가격 고공행진하더니…드디어 '풍년'에 저렴해질 조짐 보이는 '국민 식재료'
2025-09-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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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상 여건 양호해 생산량 늘어날 것
올해 쌀 작황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기상 여건이 전반적으로 양호해 쌀 단위 생산량이 지난해와 평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산 쌀 단위 생산량은 10a(100㎡)당 524∼531㎏으로, 작년보다 2.0∼3.2% 증가하고 평년 대비 1.2∼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수확기까지 기상 조건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작황은 좋지만 전체 생산량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쌀 생산량은 335만∼360만t으로, 지난해 359만t이나 평년 368만t에 비해 줄 수 있다. 이는 벼 재배 면적이 67만 8천㏊로 전년보다 2만㏊(2.9%) 줄었기 때문이다. 전략 작물 직불제와 논 타작물 재배 지원 사업 등 면적 조정 정책의 영향으로 벼 재배 면적은 4년 연속 감소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이달 중순 표본 농가를 조사한 결과 조생종과 중만생종 벼 생육 상태는 지난해보다 양호했다. 지난 6∼8월 평균 기온이 높고 일조 시간이 많았던 것이 주효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잦은 강우로 깨씨무늬병, 잎집무늬마름병, 도열병이 늘어나면서 방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당 평균 벼알 수는 3만 5649개로, 지난해보다 1.4%, 평년보다 4% 많았다.
산지 쌀값은 크게 올랐다. 지난 15일 기준 20㎏당 5만 6333원으로 작년보다 28.8% 상승했다. 산지 유통업체의 재고량이 지난 10일 기준 6만 8천t으로, 작년보다 19만t 줄고 평년보다도 12만t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소매 가격도 가파르게 올라 26일 기준 20㎏당 평균 6만6천 원을 넘었다.
다만 정부가 이달 들어 양곡 5만 5천t을 추가 공급하면서 산지 가격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체 쌀 생산량이 수요량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햅쌀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중만생종이 10월 초·중순부터 본격 수확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 통계청이 발표할 2025년산 쌀 예상 생산량을 토대로 수확기 쌀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변상문 식량정책관은 현장 의견을 종합하면 쌀 소비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올해는 다소 과잉 생산이 예상된다며, 작황과 쌀값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