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는 불 안 나나' 발언 논란] 민주당, 김정재 제명 촉구
2025-09-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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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통합 해치는 최악의 망언”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의 '호남에서는 불 안 나나' 발언을 두고 의원직 사퇴와 제명 징계를 28일 촉구했다.
논란이 된 김 의원 발언은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나왔다. 경북·경남·울산 산불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법 표결 과정이었다. 당시 우원식 국회의장이 투표를 다 했는지 묻는 순간 본회의장에서 "호남에서는 불 안 나나"라는 소리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다음날인 26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발언자임을 인정하며 "특정 지역에만 불이 나는 게 아니라 영·호남 가리지 않고 난다. 그러니 찬성해달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재난은 지역을 가리지 않으니 초당적으로 협조해달라는 뜻이었다"고도 설명했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 관계자 역시 "김 의원의 발언은 재난에는 지역이 없으니 법안 표결에서 모두 찬성해달라는 취지였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망언의 의도와 과정을 어떻게 포장하든 김 의원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단순한 지역 비하를 넘어 국가적 재난과 고통을 정쟁의 도구로 삼은 반인륜적 행태이며 국민 통합을 해치는 최악의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위 위원으로서도,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도 더는 자격이 없다"며 "즉각 사과하고 거취를 분명히 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서도 "김 의원에게 책임 있는 징계를 내리라"고 압박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내란 살인에 동조하는 역대급 망언을 한 송언석 원내대표를 감싸더니, 이번엔 그에 버금가는 망언이 또 터졌다"며 "사투리 탓이라는 옹졸한 변명만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전 최고위원은 "김 의원 제명을 즉각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도 잇따라 성토에 나섰다. 정청래 대표는 "내 탓이라는 말은 못 하겠나, 입이 잘못이라는 건가"라고 꼬집었고, 한준호 의원은 "윤리위 제소"를, 권향엽 의원은 "석고대죄", 백승아 의원은 "공개 사과"를 각각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