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늘자 화재도 급증…6년간 100억 피해, 소방 대응은 뒷북

2025-09-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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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화재 6.6배 폭증…2024년 재산 피해만 55억
전국 어디서든 ‘지하주차장 화재’ 우려…예방체계 시급

전기차 늘자 화재도 급증…6년간 100억 피해, 소방 대응은 뒷북 / 뉴스1
전기차 늘자 화재도 급증…6년간 100억 피해, 소방 대응은 뒷북 / 뉴스1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친환경 전환의 중심에 선 전기차가 새로운 안전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기차 화재 사고가 해마다 급증하면서, 소방 대응 체계와 사전 예방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형 참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한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익산을)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20~2025년 상반기) 전기차 화재는 총 255건 발생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3명, 부상자는 16명에 달하며, 재산피해액은 98억 원을 넘겼다.

전기차 화재는 2020년 11건에서 2024년 73건으로 6.6배나 증가했다. 특히 재산 피해는 같은 기간 15배 이상 늘었는데, 2024년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한 건으로만 38억 원 이상의 손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65건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19건), 서울·경북(18건), 전북·부산(1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주거지 지하주차장, 충전 중인 차량 등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상 화재 발생 시 연소 속도가 빠르고, 일반 소화 장비로 진압이 어렵다는 점에서 소방당국의 특수 대응 능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전기차 화재 대응 훈련과 장비 확충은 지역별로 격차가 크고, 기준도 미비한 상황이다.

전기차 늘자 화재도 급증…6년간 100억 피해. 한병도 의원 / 의원실 재공
전기차 늘자 화재도 급증…6년간 100억 피해. 한병도 의원 / 의원실 재공

한병도 의원은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배터리 결함이나 충전 중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소방청은 화재 초기 대응과 장비 보강 등 실질적인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과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전기차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 이에 걸맞은 안전 시스템 구축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기술은 진화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할 인프라와 법제도는 제자리걸음이다. 대중화된 전기차 시대, ‘예방 가능한 재난’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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