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카카오톡 업데이트 파장이 이렇게까지 커지고 있다

2025-09-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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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 1점 리뷰 달며 “이전으로 돌려달라” 요구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이미지.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이미지.

카카오톡(카톡) 업데이트를 둘러싼 논란이 심상찮게 커지고 있다. 15년 만에 이뤄진 대개편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용자 리뷰가 줄을 잇고 있다. 급기야 이용자들이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1점' 리뷰를 달며 이전 버전으로 앱을 되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UX(사용자경험) 그룹 피엑스디가 사용자 분석 인사이트 도구인 어피니티 버블로 카톡 업데이트 당일인 지난 23일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달린 카톡 리뷰 1000개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업데이트가 사용자 경험 저하를 야기했다는 내용이었다.

주제별로 분류하면 업데이트 전반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리뷰가 42%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 니즈 파악 못 한 업데이트',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 등 직접적인 불만감을 표출하는 리뷰를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카카오톡     플레이스토어에 올라와 있는 사진.
카카오톡 플레이스토어에 올라와 있는 사진.

특히 사용자환경(UI)과 디자인 불만이 19%, 친구 목록과 프로필 불만이 10%로 사용자 불만이 거셌다. 이번 업데이트로 프로필 사진, 상태 메시지 등을 보여주던 친구 탭은 프로필 변동 내역이 기본으로 설정돼 마치 인스타그램 격자형 피드처럼 친구의 최근 소식을 볼 수 있게 됐다. 예전처럼 친구 목록을 보려면 탭 상단 친구 버튼을 눌러야 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이용자들은 카톡이 메신저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지 않고 소셜미디어 기능을 과도하게 추가했다고 비판했다. 메신저라는 카톡의 아이덴티티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친구 목록이 SNS 피드처럼 변하고, 원치 않는 숏폼 콘텐츠가 늘어나는 등 메신저 본연의 기능보다 부가적인 요소들이 강조됐다는 것이 주요 불만이다. 진짜 친구가 아닌 거래처 직원, 직장 상사 등의 프로필 변동 내역을 보게 돼 피로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업무용으로 카톡을 사용하던 직장인들의 반발도 심하다. "별로 친하지 않은 상사의 사진을 매일 봐야 한다", "업무용 연락처까지 사적인 게시물을 올리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연락처만 갖고 있던 사람이나, 집주인, 거래처 연락처의 프로필 변동 내역이 친구 탭 화면 가득 표시돼 불편하다는 의견도 많다.

이에 이전 버전으로 롤백을 요구하거나(15%), 다른 서비스로 이동을 고려하는 리뷰(4%)도 있었다.

플레이 스토어 이용자 'jer***'는 "숏폼(짧은 영상) 시청을 원하지 않는데도 지금탭에 숏폼이 추가됐다"며 "이전 버전으로 롤백하거나 개인 필요에 따라 설정을 끌 수 있도록 해달라"고 리뷰를 달았다.

또 다른 이용자 'wai****'는 "어차피 카톡 쓸 테니 받아들이라는 것이냐"며 "최소한 피드를 사용할지 안 할지, 쇼트폼을 볼지 안 볼지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썼다. 누리꾼들은 카카오의 유튜브 영상 댓글창을 찾아가 "다시 원래대로 돌려놔라", "인스타그램 따라간다고 인스타를 안 쓰겠나"는 등의 혹평을 쏟아냈다.

이 밖에 이번 업데이트로 화면에 표시되는 광고 비중이 늘어난 점(6%) 역시 불만 사항이었다. 업데이트 이후 친구탭이 피드형으로 바뀌면서 친구 프로필 변동 내역과 동일한 크기의 광고가 표시되도록 개편됐다.

카톡 개편에 대한 불만이 빗발치면서 카카오 주가도 급락했다. 지난 26일 장중 5.22% 하락한 5만9900원까지 밀려 6만원대가 붕괴되기도 했다. 불과 나흘 만에 시가총액이 3조 원 넘게 사라졌다.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블라인드 작성자는 이번 업데이트가 여러 기획자의 결과물이 아니라 사실상 특정 인사의 지시에 따라 진행됐다고 폭로하며 "동료들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IT 업계는 친구탭에 대한 여론이 특히 안 좋은 만큼 카카오가 다음 업데이트에서 이를 수정할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통상 업데이트 완료 후 일주일간 배포가 진행된 뒤 월간 단위 업데이트에서 직전 업데이트에 대한 반응을 반영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의 피드백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해 기능을 개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상당수 사용자가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꺼두거나 다른 메신저 서비스로의 이주를 검토하는 상황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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