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3년 이하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

2025-09-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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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단기 매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까지 주춤하던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서자 보유자들이 서둘러 차익을 실현하거나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결과다.

영등포·광진·마포 등 한강변 벨트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거래는 시장 회복에 대한 심리가 빠르게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 뉴스1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 뉴스1

28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 매매 가운데 보유 기간 3년 이하에서 매도된 건수는 1020건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1년 이하 초단타 매도는 214건, 1~2년 보유는 312건, 2~3년 보유는 494건이었다. 특히 2~3년 보유 뒤 매매한 건수가 400건을 넘긴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영등포구가 13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광진구 72건, 마포구 66건, 송파구 58건, 성북구 54건, 서대문구와 은평구가 각각 49건, 성동구가 45건으로 집계됐다. 주요 한강 주거 벨트가 단기 차익 실현 무대로 떠오른 셈이다.

거래 흐름은 월별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1월 459건에서 출발해 2월 731건, 3월 571건, 4월 657건, 5월 702건, 6월 852건, 7월 834건으로 이어졌으며 8월에는 1000건을 돌파했다. 단기 매도가 시장 전반에 확산되는 모습이다.

경기도에서도 단기 매매는 늘었다. 올해 1월 1178건이었던 건수가 지난달 1949건으로 약 65% 증가했다. 수도권 전역에서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 움직임이 동시에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영등포구 영등포푸르지오 전용 79㎡는 지난해 9억 원대에서 거래됐던 매물이 최근 13억 5000만 원에 손바뀜돼 4억 원 이상 차익이 발생했다. 광진구 구의동 현대프라임 전용 84㎡도 최근 20억 원에 거래되며 불과 3년 전보다 5억 6500만 원가량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단기 매도 확대를 '집값 회복세에 따른 차익 실현 후 상급지 이동 패턴'으로 해석하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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