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도 '예매전쟁' 불가피…SRT 좌석, 10월부터 줄어드는 이유
2025-09-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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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기’ 조치 시행…SR 역량 부족 도마에

안 그래도 '예매 전쟁'이 벌어지는 수서고속철도(SRT) 좌석이 추석 연휴 직후부터 매주 3000석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열차 고장이나 이상 징후 발생 시 투입할 예비 편성 열차를 수서역에 상시 대기시키는 안전 조치가 10월부터 시행되면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SRT 운영사인 에스알(SR)에서 받은 ‘수서 예비 편성 확보 극대화를 위한 SRT 열차 운행계획 조정안’에 따르면, 다음 달 13일부터 주당 SRT 좌석 공급은 현행 대비 3280석 줄어든다.
구체적으로 월~목요일에 2870석이, 금~일요일엔 410석이 감소한다. 열차 운행 횟수는 기존과 동일하지만, 중련 열차를 감축하면서 좌석 수가 줄게 됐다. 중련 열차는 기관차를 두 대 이상 연결해 운행하는 방식이다. SRT는 10량 1편성을 기본으로 하는데, 열차 2편을 하나로 묶으면 20량이 돼 수송 능력을 갑절로 늘릴 수 있다.
이번 조치의 배경은 고속열차 1편성을 수서역에 상시로 비상 대기시키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상반기 ‘SRT 출발역인 수서역에 상시 예비 편성 열차를 확보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SR은 이에 따라 10월부터 시행에 나서는 것이다.
열차 이상 발생 시 정비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행하지 못하도록 안전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코레일은 오송역에 상시로 예비 편성을 두고 있다.
SRT는 최근 2년간 예비 편성용 열차가 전무했다. 2023년 9월 SRT의 경전선, 전라선, 동해선이 신규 개통되면서 예비 편성용 열차까지 모두 운행에 투입된 것이다. 이에 최근 2년간 SRT에서 열차 사고나 운행 장애가 생기면 코레일에서 KTX 열차를 빌려 비상 투입한 사례가 20건에 이른다.
이에 지금도 ‘바늘구멍’이라 불리는 SRT 승차권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 의원은 “SR이 차량 보유와 정비 능력 면에서 독자적 운영 기반이 없는 상태로 무리하게 노선만 확대하다 보니 국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레일과 SR이 역사와 열차 등을 공유하면 노선과 예비 편성 운용 등을 훨씬 효율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