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줘야 하는데…한국서 멸종위기종 68%나 사라지게 할 거라는 '이것'
2025-09-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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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한국 고유 어류, 그 마지막 운명은?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처럼 지속될 경우 한반도 내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된 어류 68%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80년까지 고탄소 배출이 지속돼 국내 평균기온이 약 4.2도 상승할 경우, 멸종위기 어류 28종 가운데 19종이 국내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반면 저탄소 배출 시나리오(SSP1)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어류의 93%(26종)가 생존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SSP1는 2080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33.4GT(기가톤)로 현재(2023년 기준 37.8GT)보다 줄어든 경우다.
이번 연구에는 우리나라 고유종 19종을 포함한 멸종위기 어류 28종이 대상이었으며 멸종위기 1급 11종·2급 17종이 포함됐다. 버들가지는 분포 자료가 부족해 분석에서 제외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대상은 부안종개, 한강납줄개, 가시고기, 감돌고기, 꾸구리, 돌상어, 둑중개, 묵납자루, 미호종개, 새미, 어름치, 흰수마자 등 19종이다. 이 가운데 부안종개와 감돌고기 등 13종은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국내 담수 생태계의 고유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구에서 적용된 고탄소 배출 시나리오(SSP5)에서는 화석연료 사용 확대와 무분별한 개발로 온실가스 배출이 급격히 증가한 상황이라고 가정했다.
이 경우 2080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3년 대비 3배 이상으로 늘고 국내 평균기온은 약 4.2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에 의거한 내용이다.
어종별 소멸 시점에 대한 전망도 제시됐다. 연구진은 “이 시나리오가 진행된다면 2050년에는 가시고기·부안종개·한강납줄개가 먼저 사라지고, 2080년에는 흰수마자·열목어·여름치 등으로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고유종을 중심으로 보전 우선순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류시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다양성보전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다양한 기관이 장기적으로 수집한 국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기후변화가 생물종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