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분의 1 확률"…한국 연못서 바글바글 잡힌 황금빛 '초희귀 동물' 정체
2025-09-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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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분의 1 황금빛 올챙이, 생존의 기적
야생에서 살아남기: 알비노 개구리의 운명
국내 한 연못에서 극히 드물게 발견되는 황금빛 알비노 참개구리가 대량으로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버 '정브르'는 지난 26일 올린 영상에서 초등학생들의 제보를 받고 연못에서 알비노 참개구리 올챙이들을 구조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정브르는 "수십만 분의 1로 태어나는 바로 그 황금 친구들이 대량으로 나왔다"며 "안타깝게도 지금 그쪽에 비가 내린 지 오래돼서 마르고 있다고 한다"며 제보 내용을 전했다.
현장에 도착한 정브르는 연못 곳곳에서 알비노 올챙이들을 발견했다. 하지만 물이 말라가면서 올챙이들이 생존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다.


정브르는 제보한 초등학생들과 함께 올챙이들을 구조해 근처 물이 담긴 대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연못 바닥에 있던 올챙이들을 무사히 옮긴 정브르는 "지금 이것만 해도 100마리 넘게 살렸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브르는 이 중 6마리를 집으로 데려와 직접 사육에 나섰다.
하지만 사육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약 열흘 후 2마리가 동족포식으로 목숨을 잃었고, 1마리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별도로 분리해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여섯 마리를 데려왔는데 두 마리가 아쉽게도 동족 포식을 당해 버렸다"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3마리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성체로 변태를 완료했다. 정브르는 "생각보다 많이 컸죠? 늠름해지고 있다. 이 친구는 막 밀웜도 잘 먹고 초파리도 잘 먹고 귀뚜라미도 잘 먹고 다 잘 먹는다"라며 사육 상황을 전했다.

알비노 참개구리는 멜라닌 색소가 결핍되어 발생하는 백색증이라는 선천성 유전질환에 의해 나타난다. 멜라닌을 합성하는 효소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피부와 눈 등에 착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온몸이 노란색에서 흰색을 띠며 눈은 붉게 보인다.
이러한 백색증은 열성 유전자에 의해 발현되며, 양쪽 부모 모두에게서 열성 알비노 유전자가 전달될 때만 후손에게 나타난다. 알비노 개체는 시각 능력과 자외선 저항력, 생존 능력이 일반 개체에 비해 떨어져 야생에서 매우 희귀하게 출현한다.

참개구리 자체는 우리나라 전국적으로 논과 습지, 연못 등에 널리 분포하는 대표적인 개구리 종이다. 하지만 알비노 형태는 보호색이 없어 포식자에게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생존율이 극히 낮아 발견 사례가 드물다.
정브르는 향후 구독자들로부터 알비노 개구리 제보를 지속적으로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비노 개구리들 재보를 받고 입양을 받고 있다. 청개구리 같은 경우에도 받고 옴개구리, 무당 개구리 등 합법적으로 사육할 수 있는 개구리들의 제보는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제보와 구조 작업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에게는 감사의 의미로 사인본 책을 선물로 보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