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가격 15% 하락…기대 전혀 안 했는데 가격 확 떨어진 '이 생선'
2025-09-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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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이 수산물 할인과 시너지
소비자들에게 다가온 기회
명절 대표 수산물인 굴비가 예상치 못한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일주일 만에 15%나 내려가 소비자들 관심이 쏠린다. 추석을 앞두고 고가 선물세트로만 인식되던 굴비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되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덜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29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 출연한 김혜경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리에 따르면 이번 주 굴비 가격은 한 마리당 2400원으로 전주보다 약 15% 저렴해졌다. 정부와 유통업계가 함께 진행하는 할인행사가 본격화되면서 수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려간 영향이다.
같은 기간 냉장 대자 고등어는 한 마리 4070원으로 전주 대비 12% 하락했다. 과일류에서도 샤인머스켓(2kg 1만6200원, -15%), 캠벨(1kg 8500원, -11%), 거봉(2kg 2만1300원, -4%) 등 주요 품종 가격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채소류 역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시금치는 100g당 2730원으로 7% 하락했고, 배추와 무는 각각 5%, 4% 내려갔다.
이번 굴비 가격 하락에는 정부 추석 대비 농수산물 할인 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이 참여하는 행사에서 굴비, 고등어 같은 수산물뿐 아니라 포도, 배추, 무 등 제수용 필수 품목 가격이 대폭 낮아졌다.

굴비는 여전히 고급 수산물 선물세트 대표 주자지만, 이번 가격 하락은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한 마리 단위로 저렴하게 구입해 가정에서 직접 요리하거나 소규모 선물용으로 활용하는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굴비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맛이 담백해 조림, 구이, 찜 등 다양한 조리에 활용된다. 명절 상차림뿐 아니라 평소 반찬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점에서 가격 하락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크게 넓혔다.

굴비는 단순한 생선을 넘어 한국 명절 선물 문화의 상징적인 존재다. 특히 전남 영광 지역 보리굴비는 고급 선물세트 대표 품목으로 꼽힌다.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던 귀한 생선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전통적인 엮걸이 포장 방식이 주는 품격 덕분에 선물용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돼 왔다.
굴비 선물세트는 다양한 크기와 가격대가 존재한다. 실속형은 10마리 구성으로 수만 원대에서 시작하며, 명품형은 수십만 원에 이르기도 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매년 추석·설 명절을 앞두고 굴비를 한우와 함께 고급 선물세트 투톱으로 내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