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한국 사용자도 쓸 수 있다…애플워치에 추가된 ‘새 기능’
2025-09-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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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데이터 30일간 분석해 알림 제공
애플워치에서 수면무호흡 알림 기능을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한국 사용자들이 애플워치의 수면무호흡 알림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다고 30일 밝혔다.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기도가 막히면서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증상으로, 고혈압이나 당뇨,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수면 장애다. 애플은 전 세계 약 10억 명이 이 증상을 겪고 있으나 상당수가 제대로 진단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애플워치는 사용자가 잠을 자는 동안 가속도계와 심박수, 손목 온도, 혈중 산소, 호흡수 데이터를 30일간 수집해 분석하고 보통에서 심각 단계의 호흡 방해 패턴이 반복적으로 확인될 경우 알림을 전송한다. 사용자는 알림을 통해 수면무호흡 가능성을 확인하고 의료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다.
애플은 이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연령과 인종, 성별, 체형이 다양한 1만 1000명의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훈련했다. 그 결과 탐지 민감도는 66.3%, 구체성은 98.5%로 나타났으며 잘못된 판정으로 불필요한 진료를 유발하지 않도록 정확성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도 받은 상태이며 관련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이번 기능은 18세 이상이면서 이전에 수면무호흡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만 사용할 수 있다. 적용 기기는 애플워치 시리즈 9 이후 모델, 울트라 2 이후 모델, SE 3 이후 모델이며 워치OS 26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아이폰의 ‘건강’ 앱에서 기능을 활성화하고 최소 30일간 일정 횟수 이상 착용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 결과를 받게 된다.
애플은 함께 향상된 수면점수 기능도 선보였다. 총 수면 시간과 취침 시간의 규칙성, 수면 중 깨어 있는 시간 등을 매일 기록해 점수화하며 사용자가 자신의 수면 습관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출시로 한국 사용자들도 미국을 비롯한 197개국과 동일하게 수면무호흡 모니터링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앞으로도 건강 관련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사용자들의 생활 전반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기도가 막혀 호흡이 반복적으로 끊기는 질환이다. 코골이와 비슷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호흡 자체가 멈추기 때문에 수면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본인은 숙면을 취한다고 생각해도 실제로는 깊은 잠에 들지 못해 낮 동안 극심한 피로와 졸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감퇴로 이어지기도 한다. 운전 중 졸음 사고나 업무상 실수로 연결되는 사례도 보고된다.
장기간 방치하면 위험은 더욱 커진다. 호흡이 끊길 때마다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심장이 반복적으로 무리를 받으면서 고혈압, 부정맥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당뇨병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 자체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또 다른 문제다.
건강 관련 기능은 단순 편의 서비스가 아니라 규제 기관의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는 영역이어서 국내 도입이 쉽지 않았다. 이번 출시로 한국 사용자들도 세계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애플워치를 통해 수면무호흡 관리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