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면 널린 건데…차세대 원료로 주목받는 의외의 '이 식물'

2025-09-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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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떠 있는 작은 초록색 점, '개구리밥'

단백질 함량이 높고 수질 정화 기능까지 갖춘 식물, '개구리밥'을 다양한 원료로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개구리밥과 좀개구리밥. / 국립생물자원관 제공-연합뉴스
개구리밥과 좀개구리밥. / 국립생물자원관 제공-연합뉴스

국립생물자원관은 30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개구리밥과 식물의 산업적 활용 가치와 전망'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가톨릭대와 서울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비롯해 풀무원, 한국콜마, 바이루트 등 기업들도 참여한다.

국내에는 3속 7종의 개구리밥과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생육 속도가 빠르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식품, 사료, 화장품, 바이오연료 등 여러 분야의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고농도의 질소와 인을 흡수해 녹조의 원인이 되는 하천 부영양화를 막는 등 수질 개선 효과도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고품질 단백질 파우더 원료로 개구리밥과 식물을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

개구리밥. /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개구리밥. /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여름날 연못이나 논두렁을 걷다 보면, 물 위에 떠 있는 작은 초록색 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흔히 '개구리밥'이라 불리는 이 식물은 겉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놀라운 생명력을 지닌 수생식물이다.

물 위를 덮는 녹색 융단

개구리밥은 전 세계 온대와 열대 지역의 정체된 담수에서 흔히 자라며, 한국의 하천, 논, 도랑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식물체는 잎과 줄기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엽상체'로 구성돼 있으며, 지름 1~5mm에 불과할 정도로 작다. 뿌리는 짧게 내려 물속으로 영양분을 흡수한다. 이러한 단순한 구조 덕분에 빠른 속도로 번식하며, 짧은 시간 안에 수면 전체를 덮어버리기도 한다.

생태계의 숨은 조력자

겉보기에 단순한 풀처럼 보이지만, 개구리밥은 수생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햇빛을 받으며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공급하고, 수질 정화에도 기여한다. 물속의 질소와 인을 빠르게 흡수해 수질 오염을 줄이는 능력이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자연 정화 식물로 활용되기도 한다. 또한 작은 물고기와 곤충, 물새들에게 먹이와 서식지를 제공해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개구리밥. /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개구리밥. /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존재

개구리밥은 작은 크기 때문에 종종 하찮은 풀로 여겨지지만, 물 위 생태계를 지탱하고 인류의 미래 식량 자원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단순히 연못의 풍경을 장식하는 풀이 아니라, 환경과 인간 모두에게 가치를 지닌 녹색의 작은 거인인 셈이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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