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기서 나와…"삐삐삐" 소리에 돌 속에서 드러난 1400년 전 '이것'

2025-10-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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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금과 보석 장식이 남은 귀금속 확인

이스라엘 갈릴리호 인근 고대 로마 도시 히포스에서 1400년 전의 금화와 귀금속이 발견됐다.

이스라엘 갈릴리호 인근의 고대 로마 도시 히포스에서 발견된 1400년 전의 금화 100여 개와 귀금속 수십점 /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이스라엘 갈릴리호 인근의 고대 로마 도시 히포스에서 발견된 1400년 전의 금화 100여 개와 귀금속 수십점 /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25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이파대학 마이클 아이젠버그 박사가 이끄는 발굴팀은 히포스 유적에서 비잔틴 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순금 주화 97개와 보석 장식이 남은 귀금속 수십 점을 확인했다.

아이젠버그 박사는 이번 발견이 사산 제국이 614년 이 지역을 점령하기 전 기독교 비잔틴 시대 말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굴은 우연한 계기로 이뤄졌다. 약 6년 전 조사된 구역을 다시 탐사하던 중, 금속 탐지기 조작원 에디 립스먼이 돌에 부딪히자 장치가 갑자기 반응했고, 그 순간 금화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현무암 벽 틈에 놓여 있던 돌 아래에서 금화가 연이어 나온 것이다. 립스먼은 “기계가 이상해진 줄 알았다. 믿기 어려운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아이젠버그 박사는 “그는 탐사대 중 유일하게 금을 발견한 사람”이라며 “행운의 여신이 그와 함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발견된 금화는 유스티누스 1세 황제 시기(518~527년)부터 헤라클리우스 황제 초기(610~613년) 사이 약 한 세기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당시 부유한 주민이나 금 세공인이 침략 소식을 듣고 재산을 천 가방에 담아 숨겨둔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사산제국 군대가 시리아를 지나 히포스 인근까지 진격하면서 주인은 끝내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발굴된 보석류에는 반귀금속과 유리 장식이 달린 금 귀걸이 조각 등 개인 소유품으로 추정되는 물품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아이젠버그 박사는 “교회나 공공 기관이 아닌, 한 가족이 비상시에 대비해 숨겨둔 재산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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