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간 놓친다… 10월 ‘지질·생태 명소’에 뽑힌 국내 지역

2025-09-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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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도심에 자리해 '도시의 허파' 역할 수행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의 성황림과 성황림마을이 10월의 '지질·생태명소'로 선정됐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강원특별자치도는 이 같은 내용을 29일 밝혔다. '신(神)들의 숲'이라고 불리는 성황림은 졸참나무·층층나무·피나무·쪽동백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분포해 중부 온대 지역을 대표하는 생태계를 이룬다.

성황림은 약 2만 6000㎡ 규모로, 원주 도심에 자리해 '도시의 허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수령 200~500년 이상 된 노거수老巨樹)들이 많고 소나무는 물론 새, 곤충, 작은 동물들이 서식해 생태 교육장으로도 활용된다. 숲 한복판에는 성황당이 있다. 성황당 바로 옆에는 치악산 성황신이 타고 내려온다는 수령 300년의 쭉 뻗은 전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맞은편에는 휘어진 엄나무가 푸른 천을 휘감은 채 서 있다.

예로부터 마을 주민들은 성황림을 신성한 숲으로 여기며 매년 두 차례 성황제를 지낸다. 마을의 연례행사인 성황제는 전통 제례와 함께 연계 행사로 숲속 작은 음악회, 식물 전시회가 열려 전통과 자연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유튜브, KBS 다큐

성황림은 이 같은 생태적·문화적 특별함을 인정받아 1962년 천연기념물 제93호, 2007년 치악산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각각 지정됐다. 지난해에는 성황림마을과 함께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돼 생태·문화 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생태·학술적 가치 보존을 위해 평소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음력 4월 7일(5월 4일)과 9월 9일(10월 29일) 1년에 두 번 성황제가 열릴 때만 개방한다. 숲이 열릴 때면 별도 신청 없이 숲 체험이 가능하다.

성황림마을은 성황림이 마을의 중심에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숲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생활권이 형성되면서 탄생했다. 단순한 주거지가 아니라 숲과 신앙을 공유하는 공동체적 마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마을 사람들은 숲을 신성시하여 나무를 함부로 베거나 훼손하지 않는다. 마을에는 전통 가옥과 현대식 주거지가 혼재하며 최근에는 성황림과 연계한 생태·문화 체험 프로그램이나 전통 신앙 문화 탐방이 진행되기도 한다.

오는 11월 2일에는 성황림마을에서 '제1회 꿩 설화 축제'가 열린다. 치악산 꿩 설화의 배경지를 따라 슬로우 러닝대회와 트레킹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반계리 은행나무. / SANTOS KIM-shutterstock.com
반계리 은행나무. / SANTOS KIM-shutterstock.com

성황림이 자리한 원주는 산과 숲이 많아 가을 단풍 명소로 언급된다. 원주의 대표 단풍 명소이자 전국적인 산행지인 치악산 국립공원을 비롯해 치악산 자락에 있는 천년 고찰인 구룡사, 반계리 은행나무 등이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반계리 은행나무는 수령 1318년 국내 최고령이다. 높이 32m, 둘레 16m가 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가을철 황금빛 단풍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원주의 대표 가을 명소로 떠올랐다.

지난 29일에는 반계리 은행나무 광장 준공식이 열렸다. 원주시는 총 85억 원을 들여 은행나무 일대를 광장으로 새단장하고, 대로변에서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진입로, 주차장 등을 조성했다.

이번 광장 조성을 기념해 다음 달 11일부터 오는 11월 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2025 힐링 버스킹’이 열린다. 이번 버스킹에서는 프레소 앙상블, 뮤럽, 여섯줄사랑, 원음앙상블, 원주시 자원봉사자 어린이합창단, 홍춘, 죠이아앙상블, 나빈, 돌맹이밴드, 샹송제이, 심지연, 영원스 등 다양한 매력의 아티스트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구글지도, 원주 성황림마을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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