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사둘걸…추석 성수품 가격 안정세인데 작년보다 26% 이상 오른 '국민 식재료'
2025-09-30 16:47
add remove print link
추석 성수품 가격의 흥미로운 변화는?
할인으로 완화되는 물가 부담
정부가 물가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올해, 추석 명절 21대 성수품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추석에 비해 무, 양파, 배추 등 채소류는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소고기, 돼지고기 등 주요 축산물 가격은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성수품으로 사과, 배, 단감, 배추, 무, 양파, 마늘, 감자, 애호박,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밤, 대추, 오징어, 고등어, 명태, 갈치, 조기, 마른 멸치 등 21개 품목을 지정했다. 지난해 성수품이었던 잣은 제외되고 단감과 애호박이 새로 포함되며 목록이 조정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MIS)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소매가 비교 분석 결과 가격이 내린 품목과 오른 품목이 각각 9개로 집계됐다.
가격이 가장 크게 떨어진 품목은 무로 지난해 대비 47.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애호박 가격은 24.48%, 양파 가격은 18.45%, 배추 가격은 14.72% 각각 내렸다. 수산물 중에서는 조기(굴비)가 26.58%로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내려갔고, 갈치값 역시 16.09%, 마른 멸치값은 3.75% 감소했다. 닭고기 가격은 4.25%, 사과(홍로) 가격은 1.05% 소폭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격이 오른 품목은 한우 등심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5%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6.55%, 달걀값은 3.87% 증가했다. 이 외에 감자 가격은 22.4%, 깐마늘 가격은 5.24% 올랐다. 수산물 중에서는 고등어 가격이 19.6%, 오징어 가격이 6.85%, 명태값이 3.44% 올랐고, 배(신고) 가격도 4.09% 상승했다.

가격 변동의 원인을 살펴보면 무와 양파 같은 채소류는 봄철 비축 물량 증가와 양호한 작황 덕분에 시세가 하락했다.
그러나 감자는 강원도의 재배 면적이 줄고 여름철 고온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탓에 가격이 상승했다.
한우와 돼지고기 같은 축산물은 사육 두수 및 도축 물량 감소, 여름 폭염으로 인한 폐사율 증가와 명절 수요 증가가 겹치며 가격이 오르는 추세이다.
수산물 중 생물 고등어는 어획량 감소로, 생오징어는 추석 시기가 늦어져 조업 마무리 시기와 겹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다행히 정부와 유통업체의 할인 지원으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은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대형마트 3사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 할인 지원(농할 지원)과 자체 할인을 결합했다. 특히 사과는 지난해보다 10~44.6% 저렴해졌다.
롯데마트는 홍로 사과를 지난해 1만7900원에 팔았으나 현재 농축산물 할인 지원(이하 농할 지원)을 적용해 9920원에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에서는 멤버십 할인 20%와 농할 지원 20% 할인까지 모두 적용하면 배를 지난해보다 12%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다만 한우 1등급 국거리·불고기(100g) 가격은 지난해 3180원에서 올해 4200원으로 32.0%, 한돈 돼지갈비(100g)는 1560원에서 1980원으로 21.0% 각각 비싸졌다.

밤과 대추는 올해 작황이 좋은 편이라 지난해 가격과 비슷하거나 농할 지원을 적용받아 더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가을 태풍 피해가 없어 수급에 비상 상황이 발생한 품목은 없다. 소비자들에게는 할인을 통해 주요 성수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기회가 열려 있는 셈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여전히 물가가 오르는 상황이라 추석 장보기 비용이 싸다고 체감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할인 적용 여부 등을 따져보면 비교적 저렴한 장보기도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지난해 추석 때보다 비싸지 않다고 느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