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사갔다…경북서 3년 연속 6000억 벌어들인 고수익 '국민 과일'
2025-10-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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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를 6000억 원대 흥행으로 극복
경북 성주군의 명물 성주참외가 또 한 번 대기록을 세웠다.

올해 6052억 원의 조수입을 달성하며 3년 연속 6000억 원대 수입을 돌파했다. 2023년에는 6014억 원, 2024년에는 6,200억 원을 달성한 데 이은 성과다.
성주참외는 총 생산량 18만 톤을 기록했으며, 억대 수입을 올린 농가만 1821호로 집계되는 등 대한민국 대표 과일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히 수치가 아닌 성주 참외 산업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올해는 기후 변화로 인한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심했다. 겨울철 장마와 한파의 여파로 2월 말까지의 출하량이 평년 대비 60% 수준에 머물렀고, 4월에는 수확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5월에는 출하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시장에서 가격 폭락 위기까지 맞닥뜨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주 참외 농업은 흔들리지 않고 성과를 달성하며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지난해 성주참외산업 대전환 혁신운동 추진위원회(혁신위)는 토론회를 열어 성주참외 조수입 7000억 원 목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그만큼 혁신위의 성주참외 대박 의지는 확고했다.
성주군은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참외 명성을 지키기 위해 선제적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시설 현대화 사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158억 원을 투입했다. 이 예산은 노후 하우스의 개보수 및 효율적인 물·비료 공급 시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또한 햇빛 투과율을 높여 참외 품질을 극대화하는 장기성 필름 보급도 확대하여 기후 대응 기반을 마련했다.
농촌의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해는 역대 최대 인원인 1846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도입해 농가의 경영 안정과 농산물 품질 관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울러 출하 쏠림 현상으로 인한 가격 불안정 발생 시, 농식품부와의 협력을 통해 가격 하락 방어를 위한 할인 지원 사업 등을 펼쳐 시장을 안정시켰다.
성주군은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젊은 인재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47명이 추가 선발돼 현재까지 총 525명의 청년 농업인이 성주에 자리를 잡아 세대 교체의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군은 청년농업인에게 창업 자금 지원, 임대형 스마트팜 제공, 기술 컨설팅 등을 연계해 안정적인 영농 정착을 돕고 있다.
또한 농업 혁신의 거점으로 '성주형 스마트팜' 보급 중이다. 환경 센서, 자동 제어,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이 적용된 스마트팜은 고령 농가와 청년 농가 모두에게 환영받으며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성주군 관계자는 “성주참외는 이미 수많은 농업지역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만큼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스마트ㆍ청년ㆍ품질ㆍ유통ㆍ글로벌 다섯가지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농민과 행정, 그리고 시장과 소비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