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참외, 3년 연속 조수입 6천억원대 달성…2025년 6,052억원
2025-09-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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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기후와 시장 환경 속에서도 성주참외의 위상 굳혀

[경북 성주=위키트리]이창형 기자=대한민국 참외산업의 중심지 성주군이 2023년 6,014억원, 2024년 6,200억원, 2025년 6,052억원으로 3년 연속 조수입 6천억원대를 기록했다.
2025년 생산량은 18만 톤, 억대농은 1,821호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약 2.4% 감소했지만, 불안정한 기후와 시장 환경 속에서도 성주참외의 위상을 굳혔다는 평가다.
성주군에 따르면 올해 성주참외는 겨울장마의 영향으로 2월 말까지 출하가 평년의 60% 수준에 그쳤다.
3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평년 대비 50% 이상 많은 물량이 출하됐으나, 2월 한파와 3월 봄장마 여파로 4월 수확이 급감했다.
이어 5월에는 출하가 몰리며 가격이 급락,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급격한 수급 변동으로 가격 변동성이 유난히 컸던 해였지만, 선제적 행정 지원, 농가의 재배기술 고도화, 통합마케팅의 시너지로 연간 성과를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성주군은 악조건 속에서도 성주참외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시설현대화, 인력난 대응, 유통혁신, 청년농 육성, 스마트팜 확산 등 다층적 전략을 병행했다.
첫째, 시설원예 현대화와 기후대응 기반을 대폭 강화했다. 노후 하우스 개보수, 관수·관비 시설 확충 등 연간 약 100억원 규모로 추진해 온 사업을 올해는 역대 최대치인 158억원까지 확대했다.
특히 광투과율을 높인 장기성 필름 보급을 늘려 기상 리스크 속에서도 고품질 참외 생산을 뒷받침했다.
둘째,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에 대응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확대했다.
2017년부터 추진해온 제도를 기반으로 2025년에는 필리핀·라오스 등 3개국 8개 시에서 역대 최대인 1,846명을 받아들였다.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인력은 농번기 일손 부족 해소를 넘어 농가 경영 안정과 품질 유지에 직접 기여했다.
셋째, 소비자 중심 유통구조 혁신과 판로 다변화를 위해 적극 개입했다.
출하 쏠림에 따른 가격 급락 국면에서 성주군은 농림축산식품부에 할인 지원 등 시장 안정 대책을 건의했고, 지역농협과 성주조합공동사업법인의 통합마케팅, 전국 단위 홍보를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산지 중심의 효율적 유통 체계 개선은 연간 매출 방어에 힘을 보탰다.
넷째, 청년농업인 육성과 정착 지원을 체계화했다.
고령화로 심화되는 인력난에 대응하고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해 2025년 47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525명의 청년농업인을 선발했다.
창업 초기 자금, 임대형 스마트팜, 기술 교육과 경영 컨설팅, 멘토-멘티 연계, 농지 임대 우선 배정 등 패키지 지원으로 안정적 영농 정착을 돕고 있다.
다섯째, ICT 기반 스마트팜과 데이터 농업 확산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부의 2025~2029년 온실 35% 스마트팜 전환 목표에 맞춰 성주형 스마트팜 보급을 2024년부터 가속화 중이다.
온·습도·CO₂·광량 등 환경 센서, 자동제어, 원격 모니터링 등 핵심 장비를 지원하고, 도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컨설팅, 사전 진단·현장 점검, 기술 교육을 연계한다.
아울러 실증단지·시범포장을 조성해 청년농 등 신규 진입 농가가 성과를 확인하고 따라 할 수 있는 모델을 제공할 계획이다.
성주군은 스마트·청년·품질·유통·글로벌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농민·행정·시장·소비자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