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인데 2년 만에 역주행 대이변…넷플릭스 '2위' 찍은 한국 영화
2025-10-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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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프랜차이즈의 귀환, 넷플릭스가 만든 신화
K-액션의 글로벌 저력, 2년 만의 역주행
넷플릭스 19금 액션 영화 ‘길복순’이 공개 2년 만에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다. 10월 1일 넷플릭스 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순위에서 ‘길복순’은 2위에 올랐다. 흥행 반등의 배경에는 지난 9월 26일 공개된 스핀오프 영화 ‘사마귀’의 성공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새 작품의 돌풍이 원작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며, 이례적인 역주행 현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사마귀’는 ‘길복순’ 세계관을 확장한 스핀오프 작품이다. MK엔터테인먼트 소속 A급 킬러 ‘사마귀’가 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뒤, 길복순(전도연)과 얽힌 사건으로 사망한 차민규(설경구)의 공백 속에서 새로운 청부살인 회사를 세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 사마귀 역은 임시완이 맡아 날카롭고도 세련된 액션을 선보였고, 박규영(신재이), 조우진(독고)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출은 신예 이태성 감독이 맡았으며, ‘길복순’을 만든 변성현 감독이 각본을 집필했다.
공개 직후 ‘사마귀’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넷플릭스 집계에 따르면 공개 3일 만에 70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에 안착했다. 한국뿐 아니라 스페인, 태국, 홍콩, 페루 등 44개국에서 TOP 10에 이름을 올리며 K-액션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신작의 글로벌 흥행이 ‘길복순’의 국내 순위 반등으로 이어진 셈이다.

작품 속 세계관의 연계성도 흥행을 견인했다. ‘사마귀’에는 전작의 핵심 인물들이 특별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길복순 역의 전도연과 차민규 역의 설경구가 등장하며 스핀오프의 서사를 더욱 견고하게 했고, 양동근은 1인 2역으로 오프닝 액션을 장식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예 배우 배강희, 황성빈, 유수빈 등은 ‘MZ 세대 킬러’ 캐릭터를 통해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으며 극의 확장성을 보여줬다. 여기에 최현욱은 갈등을 유발하는 벤자민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시청자 반응 역시 뜨겁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킬링타임용으로 완벽했다”, “임시완 연기 진짜 물올랐다”, “스타일리시한 연출 덕분에 시리즈 계속 나오면 좋겠다”, “전도연·설경구 특별출연이 세계관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등 호평이 쏟아졌다. 특히 “사마귀와 길복순이 세계관 최강자”라는 반응은 두 작품을 관통하는 세계관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흥행은 단순한 인기 반등을 넘어 K-액션 장르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작 ‘길복순’이 OTT 오리지널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면, ‘사마귀’는 이를 확장해 프랜차이즈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플랫폼 파급력과 함께 한국 배우들의 연기력, 제작진의 세계관 구축 전략이 맞물리며 만들어낸 결과다.

‘길복순’은 공개 당시 국내외 호평에도 불구하고 OTT 특성상 단기간의 화제성에 머무르는 듯했으나, 2년 만의 역주행으로 다시 조명 받고 있다. 넷플릭스 액션 영화 ‘사마귀’는 현재 절찬 스트리밍 중이며, 이로 인한 ‘길복순’의 기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역주행은 한국 영화가 글로벌 OTT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생명력을 연장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순위 (1일 오전 10시 44분 기준)
1위 '사마귀'
2위 '길복순'
3위 '야당'
4위 '케이팝 데몬 헌터스'
5위 '맨 온 파이어'
6위 '고백의 역사'
7위 '크레이븐 더 헌터'
8위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9위 '7번째 아들'
10위 '스토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