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만에 문 열렸다…‘비밀의 숲’이라 불린 이곳, 드디어 개방

2025-10-0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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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전면 개방 예정

경기도 안양시 서울대학교 내에 위치한 수목원이 58년 만에 개방된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지난 22일 안양시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대와 관악수목원 전면개방 및 국유재산 무상양여를 위한 법적효력 있는 협약을 체결했고, 수목원 1550㏊ 중 안양시 소재 90㏊에 대한 국유재산 무상양여 취득 절차를 추진해 왔다.

기획재정부 심의를 거쳐 지난 17일 교육부가 무상양여를 확정함에 따라 수목원 개방이 마침내 현실화했다. 시는 서울대와 렵력해 개방 구역 내 안전시설 점검, 안내판 교체 등 기반 시설 정비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오는 11월 개방 기념식을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교육·연구 및 학술연구를 위한 시설관리를 담당하고, 안양시는 출입 안내와 질서계도 등을 협조해 시민들이 수목원을 탐방해 사계절 숲의 정취를 즐기고 생태·환경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대 관악수목원 유리온실. / 유튜브 '가희드 gahiiide'
서울대 관악수목원 유리온실. / 유튜브 '가희드 gahiiide'
서울대 관악수목원. / 유튜브 '가희드 gahiiide'
서울대 관악수목원. / 유튜브 '가희드 gahiiide'

'안양수목원'으로 재탄생하는 서울대 관악수목원은 멸종위기 야생 생물 등 1000여 식물종이 있는 이른바 '비밀의 숲'으로 불린다. 국내에 식물의 연구·보존 목적으로 처음 설립된 관악수목원은 1967년 조성된 이후 일반인 출입이 제한돼 왔다.

수목원은 삼성산, 관악산, 비봉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국내 식물분류학의 아버지 고(故) 이창복 서울대 명예교수가 재직 시절 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 수목원 초석을 닦았고, 이어 동료 교수와 학생들이 전국에서 수집한 묘목을 일대에 심어 숲이 만들어졌다.

국내 수종 연구 및 보존 중요성이 커지면서 1967년 서울대 관악수목원이 정식 개장됐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와 학생들은 수목원 나무에 수종 학명과 더불어 별도의 개별 관리 코드를 붙여 생태학 실습과 국내 수종 종자를 보존·관리했다. 또 수목원의 식물을 외부로 반출할 경우에는 환경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수목원 내 수종들은 외국과의 종자 교류 등에도 활용된다.

유튜브, 가희드 gahiiide

수목원 입구에 들어서면 관악수목원 종합안내도에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수목원'이라는 명칭을 볼 수 있다. 이어 진달래길, 소잔디원, 유리온실, 대잔디원, 수생식물원 등을 차례대로 만날 수 있다. 특히 유리온실은 원래 한반도 남부에서 자생하는 식물의 보금자리로, 연구 시설이라 직접 들어가볼 수는 없지만 바로 앞 수생식물원과 함께 서정적인 온실 풍경을 완성한다.

잔디원을 기점으로는 단풍나무길이 이어진다. 개방 예정 시기인 오는 11월 초 즈음 한창 붉게 물들어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수목원 전면 개방을 앞두고 한 달간 시범 개방됐다. 당시 수목원을 방문한 누리꾼들은 "숲길 걷기는 혈압을 낮추고 우울증 완화에 효과적", "개인적으로 진달래길 강력 추천합니다", "작고 아담하지만 참 예뻤다", "수목원이 제법 넓어서 다 걸어보려면 2시간 정도 걸립니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구글지도, 서울대 관악수목원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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