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도 8만 명 몰렸다…123만 관객 뚫고 7일째 1위 휩쓴 '한국 영화'

2025-10-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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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토론토 국제영화제 휩쓴 화제의 작품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평일 흥행에도 힘을 발휘하며 박스오피스를 장악하고 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예고편 캡처 / CJ ENM
영화 '어쩔수가없다' 예고편 캡처 / CJ ENM

10월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어쩔수가없다'는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8만 1345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개봉 7일째 박스오피스 선두를 지켰다. 총 관람객은 123만 423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이 영화는 2주차 평일 진입으로 일일 관객이 1만 명대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일 오전 8시 기준 예매량이 11만 장을 넘어서며 흥행을 예고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직장인 만수(이병헌)가 갑작스럽게 실직한 뒤, 가족과 힘들게 마련한 내 집을 지키려 재취업 전선에 뛰어들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소설 'THE AX(액스)'가 원작이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주연 배우 이병헌 / CJ ENM
영화 '어쩔수가없다' 주연 배우 이병헌 / CJ ENM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을 무려 15년간 준비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박 감독은 "원작 '도끼' 판권 계약한 지가 15년이 됐다"며 "얼마나 마음이 급했는지 계약하기도 전에 각본을 쓰기 시작했다. 자료를 찾아보니 16년이 됐더라"고 밝혔다.

주연을 맡은 이병헌은 "제가 영화 '지.아이.조'를 찍을 때 미국에 있을 때 감독님을 만났는데 그때 얘기를 꺼내셨다"며 "그런데 갑자기 17년 만에 한국에서 만드신다며 참여할 생각 없냐고 하셨다. 너무 기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두 사람의 합작은 영화 '쓰리, 몬스터' 이후 21년 만이다.

개봉 첫날 33만 1495명을 모으며 1위로 출발한 '어쩔수가없다'는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최고 흥행작 '좀비딸'(562만 명)의 4일째 100만 달성과 비슷한 속도다.

박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 등으로 국내외 영화팬들을 사로잡아온 거장이다. 신작 '어쩔수가없다' 역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첫 상영에서 9분간 기립박수를 받았고,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국제관객상을 거머쥐었다.

세계적 영화 평론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현재 신선도 100%를 유지 중이며, 내년 3월 열리는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대표작으로 출품됐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 CJ ENM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 CJ ENM

박 감독은 홍보 인터뷰에서 "영화를 찍을 때 하는 첫 번째 생각은 과연 관객이 이해할까, 이 영화를 좋아할까다. 관객이 이해 못할 장면이나 즐길 수 없는 영화를 왜 만드는가. 사랑받고 이해받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갖는다. 오래 살아남아 다음, 다다음 세대까지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작품 철학을 전했다.

영화 제목을 띄어쓰기 없이 표기한 이유에 대해 박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은 어쩔 수가 없다를 하나의 단어나 감탄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달음에 발음해 버리곤 한다.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지금의 표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어쩔수가없다'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2위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 차지했다. 30일 5만 5754명이 관람해 총 57만 9387명을 기록했다. 전기톱 악마와 계약한 소년 덴지와 소녀 레제의 만남을 그린 배틀 액션 판타지다.

3위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으로 1만 6579명을 모아 누적 502만 6707명에 달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최종 스코어 490만 명을 넘어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2위에 올랐다. 역대 흥행 1위는 558만 명을 동원한 '스즈메의 문단속'이다.

박정민이 1인 2역 및 시각장애인 연기를 펼친 '얼굴'은 1만 3627명을 끌어모으며 4위에 자리했다. 누적 관객은 93만 2526명이다. 5위는 'F1 더 무비'로 3590명이 관람해 총 514만 9402명을 기록했다.

한편 오는 3일 개봉 예정인 코미디 영화 '보스'가 현재 예매율 2위를 차지하며 '체인소 맨'을 제치고 상승했다. 예매량은 8만 장대다. '보스'는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양보하려는 조직원들의 코믹 액션을 담았다.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황우슬혜, 고창석 등이 출연한다.

유튜브, CJ ENM Movie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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