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에 1200원에 사와서 연간 수억원씩 벌 수 있다는 '고수익 작물'
2025-10-03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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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돈을 따는데 돈을 못 벌면 어떻게 하느냐“
"하나 꺾으면 100원, 또 하나 꺾으면 200원입니다."
전남 보성군의 한 두릅 밭에서 60대 남성이 두릅 순을 따며 환하게 웃는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돈가방'이었다. 하루에도 수십 kg씩 수확되는 두릅으로 가득 찬 바구니를 그는 이렇게 불렀다.
‘1000원에 사와서 일년에 수억 버는 60대’란 제목의 영상이 ‘직업의 온도’ 유튜브 채널에 최근 올라왔다.
영상에서 두릅 농장주 이춘복 씨가 수확하는 것은 일반 두릅이 아니다. 카멜레온 두릅이다. 기온에 따라 색깔을 바꾸는 특별한 품종이다. 봄에는 보랏빛으로, 여름에는 파랗게, 가을에는 다시 색이 변하는 이 두릅은 가시가 없고 3월부터 10월까지 사계절 수확이 가능하다.
"이 두릅은 계절에 따라 옷을 바꿔 입는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안토시아닌 성분으로 옷을 갈아입는다"고 이 씨는 설명했다. 인삼의 약 4배 가까운 사포닌이 함유돼 있고 일반 두릅에 없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는 게 이 씨 설명이다.
이 씨의 사업은 6년 전 시작됐다. 처음 2000평으로 시작한 농장은 현재 1만7000평 규모로 확장됐다. "개당 1200원짜리 종근을 심으면 그 해에 본전을 빼고, 2년째부터는 한 나무가 다섯 개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이 씨는 설명했다.
수확은 거의 매일 이뤄진다. 어제 자른 자리에서 오늘 또 새순이 올라온다. 실제로 줄기마다 수확 흔적이 7, 8개씩 남아있었다. 2월에 심은 나무는 15번 정도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이 씨는 부인과 단둘이 오전 2, 3시간 작업으로 하루 30~40kg을 수확한다. 1kg에 2만원에 판매되니 하루 수입만 60만~80만원에 이른다. "이렇게 돈을 따는데 돈을 못 벌면 어떻게 하느냐. 우리는 얘를 돈나무라고 부른다"고 그는 말했다.
두릅 재배의 핵심은 배수다. "물이 고이거나 빠지는 속도가 느리면 무조건 죽는다. 물을 잘 빠지게 만드는 것이 두릅 재배 성공의 열쇠"라고 이 씨는 설명했다. 실제 그의 밭은 경사진 곳임에도 포크레인으로 골을 내 물이 잘 빠지도록 조성돼 있었다.
두릅의 또 다른 장점은 병충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 씨는 "벌레가 안 먹는다. 고라니도 안 먹고 두더지도 안 먹는다. 안토시아닌 성분이 강하기 때문이다"라고 이 씨는 말한다. 실제로 그의 밭에는 잡초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두릅이 빽빽하게 자라 햇빛이 땅에 닿지 않기 때문이다.
이 씨는 현재 약 60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그에게서 두릅 재배를 배우고 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비는 받지 않는다. 단 전화로만 물어보는 사람에게는 절대 종근이나 묘목을 공급하지 않는다. 반드시 농장에 와서 기초를 배워야 한다"고 이 씨는 말한다.
이 씨는 수익이 상당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매출로만 따지면 수억 원은 된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 대표는 겨울철 수확을 위한 스마트팜 시설도 갖췄다. 하우스 내부에 자동 온도 조절, 안개 분사, LED 조명 등이 설치된 이 시설은 그가 직접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것이다. "휴대폰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물이 자동으로 빠지고 채워지며 안개 분사까지 자동으로 된다"고 이 씨는 설명했다.
이 씨는 "1000평을 심으면 한 사람 연봉은 된다. 순수익이 최하 2000만원 이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텃밭에 조금 심어서 돈을 벌려고 하면 안 된다. 제대로 하려면 최소 1000평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