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차박 계획 있다면…차박 필수템에서 ‘뜻밖의 성분’ 검출

2025-10-0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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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시중 7개 브랜드 제품 시험…내구성·펌프 성능은 제품별 차이
2개 제품서 유해물질 기준 초과 검출…표시사항 부적합도

일부 캠핑용 에어매트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관람객들이 캠핑 장비 등을 살펴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관람객들이 캠핑 장비 등을 살펴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가을 캠핑 시즌이 시작되면서 야외에서 하룻밤을 보내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산과 들에서 하루를 마무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한 잠자리다. 부피를 줄여 들고 다니기 편하고 바람만 넣으면 바로 펼쳐지는 아웃도어 에어매트는 캠핑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제품마다 내구성과 성능, 안전성에서 차이가 있어 구입 전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선호도가 높은 아웃도어 에어매트 7개 브랜드 제품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1일 공개했다

이번 시험은 매트와 내장 펌프의 내구성, 전지 안전성, 표시사항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제품은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확인됐고 전 제품에서 표시사항 미비가 드러났다.

스위스알파인클럽 ‘아틀라스 트윈 에어베드 퀸’과 쿠디 ‘PVC 에어매트 25’에서는 피부에 직접 닿는 섬유 부분에서 폼알데하이드가 안전기준인 1kg당 300mg을 넘어 검출됐다. 두 업체는 각각 올해 초 제조된 상품에 대해 판매를 중단하고 교환이나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캠핑용 매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캠핑용 매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내구성 평가에서는 제품 간 차이가 분명했다. 노마드 ‘에어베드 D250’이 상대적으로 단단하고 튼튼했으며 모든 제품은 300kg 하중 시험에서도 변형이나 파손 없이 견뎌 안전성은 확보됐다.

펌프 성능도 달랐다. 노마드와 로티캠프 ‘오토 펌프 에어매트 퀸 220’은 공기를 완전히 주입하는 데 2분 이내로 가장 빨랐고, 소음도 적었다. 펌프를 충전한 뒤 재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횟수는 4회에서 9회까지 차이가 났다. 또 5개 제품은 공기 주입과 배출이 일체형으로 설계돼 편의성이 높았고, 일부 제품은 5분가량 가동 후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도 갖췄다.

펌프에 내장된 충전식 전지는 안전성 시험에서 전 제품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표시사항은 전반적으로 부실했다. 매트 표시 기준을 충족한 제품은 스위스알파인클럽 한 곳뿐이었고, ‘물놀이 기구가 아님’ 문구를 정확히 표기한 제품은 로티캠프만 있었다. 펌프 관련 표시에서도 모든 제품이 제조연월 등 필수 항목을 빠뜨려 개선이 필요했다.

영유아 안전 표시도 문제였다. 에어매트는 일반 매트리스보다 푹신해 자칫 질식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 ‘3세 미만 사용금지’ 문구가 필요하지만, 그린네이처·네이처하이크·로티캠프 제품은 아예 표시가 없거나 영어로만 적혀 있었다. 업체들은 향후 생산분부터 한글로 표시를 인쇄하겠다고 답했다.

소비자원은 에어매트는 제품별로 크기와 디자인, 성능이 다른 만큼 사용 환경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구매 전 내구성과 펌프 성능, 가격, 안전성을 꼼꼼히 확인하고 표시사항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사 결과는 ‘소비자24’ 사이트 내 비교공감 코너를 통해 제공된다.

한국소비자원의 아웃도어 에어매트 구매‧선택 가이드 / 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의 아웃도어 에어매트 구매‧선택 가이드 / 한국소비자원 제공

◈ 캠핑용 에어매트 고르는 법

아웃도어 에어매트를 고를 때는 크기와 디자인부터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시중 제품은 크기와 높이가 다양하기 때문에 먼저 텐트의 내부 크기를 확인한 뒤, 실제 설치가 가능한 사이즈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눕는 면이 평평한 제품과 굴곡이 있는 제품도 있으므로 상세 이미지를 확인하고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용 시에는 안전에도 주의해야 한다. 에어매트는 물놀이용 제품이 아니어서 부력이 없어 물에 띄우면 익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만 3세 미만 영유아는 푹신한 매트 특성 때문에 수면 중 질식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을 피해야 한다. 겨울철에 전기장판을 함께 사용하려는 경우에는 반드시 설명서를 확인해야 하며, 난방기구를 가까이 두는 것도 화재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장 펌프가 있는 제품은 관리법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충전은 제품에 표시된 용량에 맞게 하고, 충전이 완료되면 바로 분리해 과충전을 막아야 한다. 보관은 고온이나 저온, 습기가 많은 장소를 피해야 하며, 충격을 주거나 임의로 분해하는 것도 금물이다. 사용이 끝난 뒤 폐기할 때는 일반 쓰레기로 버리지 말고 폐건전지 전용 수거함을 통해 분리 배출해야 한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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