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로 들어온 굴비, 비린내 1도 없이 구우려면 이렇게 해보세요
2025-10-0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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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바속촉’ 굴비구이의 핵심은 쌀뜨물 해동과 오일 코팅

갓 지은 쌀밥에 굴비살을 얹어 먹으면 입안 가득 짭조름한 감칠맛이 퍼진다. 추석이 다가오는 요즘 굴비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제사상에 올릴 생선으로 굴비를 준비하는 집도 많고, 명절 선물로 굴비 세트를 주고받는 경우도 흔하다. 정성스럽게 포장된 굴비 한 두름을 받으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민이 생긴다. 집에서 굴비를 구울 때면 비린내는 어떻게 잡을지, 프라이팬에 눌어붙지 않게 구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에어프라이어 하나면 이 모든 고민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애니애플냠냠'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의 도움으로 에어프라이어로 굴비 굽는 법을 알아본다.
냉동 굴비 네 마리를 준비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비린내를 잡는 것이다. 볼에 쌀뜨물 1L를 붓고 정종 2큰술과 소금 3큰술을 넣어 잘 녹인다. 여기에 냉동 굴비를 자작하게 담가 상온에서 30분간 해동과 염지를 동시에 진행한다. 이 과정은 단순히 얼음을 녹이는 것을 넘어서 굴비의 비린내와 잡내를 제거하고 짭짤한 감칠맛을 더하는 핵심 단계다. 쌀뜨물에 포함된 전분 성분이 일반 물보다 비린내 흡착에 훨씬 효과적이기에 이 방법을 사용하면 비린내 걱정을 덜 수 있다.
해동됐으면 굴비의 지느러미와 내장을 제거한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굴비 특유의 잡내와 쓴맛이 남을 수 있다. 반드시 깨끗하게 손질해야 한다. 내장을 제거한 굴비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키친타월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에어프라이어에서 구울 때 바삭한 식감을 얻기 어려우므로 이 단계를 꼼꼼히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프라이어 트레이에 손질한 굴비를 올리고 오일 스프레이를 앞뒤로 충분히 뿌린다. 오일 코팅은 절대 생략하면 안 되는 과정이다. 오일을 뿌려야 껍질은 바삭하게 구워지고 속살은 촉촉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오일 스프레이가 없다면 식용유를 붓으로 발라도 된다. 참기름을 살짝 섞어 발라주면 고소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맛있다.
준비가 끝났다면 에어프라이어를 200도로 예열하고 20분간 구워준다. 중간에 뒤집을 필요 없이 그대로 두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굴비구이가 완성된다. 조리 시간도 20분으로 짧아 바쁜 아침이나 입맛 없는 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메뉴다. 에어프라이어의 열순환 방식 덕분에 기름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균일하게 익고, 조리 후 냄새도 프라이팬 조리에 비해 훨씬 덜하다. 이렇게 쌀뜨물 해동과 오일 코팅이라는 두 가지 핵심 팁만 기억한다면 누구나 실패 없이 맛있는 굴비구이를 만들 수 있다.
굴비는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린 것이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통 식재료다. 특히 전남 영광군 지역의 굴비가 유명하다. 영광 굴비는 조선시대부터 임금에게 진상되던 귀한 음식이었다. 영광 앞바다에서 잡힌 조기를 법성포에서 소금에 절이고 해풍에 말리면서 독특한 풍미가 더해지는데, 이 과정에서 비린내는 사라지고 감칠맛은 배가된다. 영광 앞바다는 조류가 빠르고 영양분이 풍부해 조기가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굴비라는 이름에도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조선 중종 때 문신 김굉필이 유배지인 영광에서 조기를 받아 먹고 그 맛에 감탄했는데, 후에 그를 기리기 위해 '굉필의 비(脯)'라는 뜻으로 굴비라고 부르게 됐다는 설이 전해진다. 또 다른 설로는 조기를 엮어 말릴 때 구부러진 모양이 '굴'자를 닮았다고 해서 굴비가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떤 유래가 정확한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두 이야기 모두 굴비가 오랜 역사를 가진 한국의 전통 식품임을 보여준다.
굴비를 만드는 과정도 흥미롭다. 조기를 잡으면 바로 소금에 절여야 하는데, 이때 소금의 양과 절이는 시간이 맛을 좌우한다. 너무 짜면 먹기 불편하고, 너무 싱거우면 보관이 어렵다. 적당히 절인 조기는 새끼줄로 엮어 그늘진 곳에 매달아 말린다. 이때 해풍을 맞으며 서서히 건조되는 과정에서 조기의 수분이 빠지면서 살은 단단해지고 감칠맛은 농축된다. 전통적으로 굴비는 10마리를 한 두름으로 엮는데, 선물하기에도 적당한 단위다.
굴비는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식품이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칼슘과 인이 많아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 DHA와 EPA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두뇌 발달과 혈관 건강에 좋다. 예로부터 회복기 환자나 노약자의 보양식으로 굴비를 권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며,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부담 없는 식재료다.
추석 같은 명절에 굴비가 선물로 인기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양가가 높고 보관이 용이하며 누구나 좋아하는 맛을 가졌다. 냉동 보관하면 6개월 이상 두고 먹을 수 있어 명절에 받은 굴비를 천천히 소비할 수 있다. 제사상에 올릴 때도 굴비는 빠지지 않는 생선이다. 조기는 '조기조기(早起早起)' 즉 일찍 일어나라는 의미와 '조석(朝夕)을 받들다'는 뜻을 담고 있어 제수용품으로 적합하다고 여겨졌다.
냉동 기술의 발달로 사시사철 굴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봄철 조기 철에만 굴비를 만들 수 있었지만, 이제는 냉동 굴비를 구입해 언제든 간편하게 집에서 구워 먹을 수 있다.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하면 기름 튀김 없이 건강하게 조리할 수 있어 현대인의 식단에 더욱 잘 맞는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포장 굴비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 혼자 사는 사람도 부담 없이 굴비를 즐길 수 있다.
굴비를 고를 때는 몇 가지 기준을 살펴보면 좋다. 먼저 색깔이 너무 누렇거나 검지 않고 은은한 황금빛을 띠는 것이 좋다. 살이 단단하고 탄력이 있으며, 비늘이 붙어 있고 눈이 맑은 것을 선택한다. 냄새를 맡았을 때 비린내가 많이 나지 않고 은은한 생선 향이 나는 것이 신선한 굴비다. 요즘은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영광 굴비를 비롯한 다양한 굴비를 구입할 수 있는데, 구매 후기를 참고하면 품질 좋은 굴비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