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 의원, 전통시장 장보기로 민심 살피기 나서
2025-10-0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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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후 전통시장 방문, 지역경제 현장점검 나서
상인들 “일시적 붐에 그쳐”…소비 정책 실효성·지속성 과제로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전통시장에 온누리상품권과 소비쿠폰이 다시 풀렸지만, 지역 상인들은 여전히 “손님은 늘었지만 매출은 예전 같지 않다”며 근본적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추석 대목을 맞아 정치권은 전통시장을 찾았지만, 민심은 냉랭하다.
박용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은 10월 1일 대전 중구 소재 전통시장을 찾아 ‘추석 민심 경청 장보기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정부가 9월 22일부터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온누리상품권, 지역화폐 등 소비 촉진책의 효과를 체감하고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의원은 지역 당원들과 함께 추석 차례상 장보기를 마친 뒤 관내 복지시설을 찾아 종사자를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쿠폰 덕에 시장에 손님이 늘어난 걸 느꼈다”며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복잡하다. 한 상인은 “쿠폰 지급 직후엔 손님이 몰렸지만, 하루 이틀 반짝할 뿐 지속적 소비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고정 고객층이 무너진 상황에서 쿠폰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쿠폰 같은 단기 재정정책이 아니라, 전통시장을 소상공인 창업 지원·디지털 전환·물류 인프라와 연계하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본과 대만 등은 쿠폰제와 함께 전통시장에 청년 창업 유치를 병행해 시장 생태계 자체를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다.
박용갑 의원의 이번 장보기는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행보였지만, 정치적 수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책의 지속성과 구조적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