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관객 1위는 '좀비딸'인데…놀랍게도 545억 매출 1위는 바로 '이 영화'

2025-10-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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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상영관이 바꾼 박스오피스 순위의 비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가 분주한 가운데, 흥미로운 소식 하나가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한국 극장가에서 관객 동원 1위는 한국 영화 '좀비딸’이었지만, 매출액 1위 자리를 차지한 작품은 의외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좀비딸' 원작 작가 이원창. '좀비딸'에 특별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 NEW 제공
'좀비딸' 원작 작가 이원창. '좀비딸'에 특별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 NEW 제공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1일 기준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누적 매출액은 545억39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은 할리우드 대작 'F1 더 무비'(544억 원)와 조정석 주연의 '좀비딸'(530억 원)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관객수에서는 '좀비딸'(562만 명), 'F1 더 무비'(514만 명),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502만 명) 순이었지만, 매출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관객수 3위인데 매출은 1위, 이유는 '특수 상영관'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매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특수 상영관의 영향이 크다. IMAX, 4DX, 스크린X, 돌비시네마 등 고급 시설을 갖춘 상영관에서 관람하는 관객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이들 상영관은 일반관보다 티켓 가격이 높다. 즉, 같은 관객 수라도 매출액에서는 더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팬덤 중심 애니메이션 영화가 특수 상영관 관객 비중이 높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만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극장 매출 1위라는 기록을 통해 이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영화관. 자료사진. / 뉴스1
영화관. 자료사진. / 뉴스1

우익 논란에도 불구, 압도적 팬덤 흥행

흥행 전만 해도 이 작품은 일본 내 일부 우익 성향과 관련된 논란으로 국내 팬들 사이에서 잡음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 개봉 후에는 탄탄한 팬덤이 중심이 돼 흥행을 견인했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논란을 돌파했고,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는 원작 만화의 마지막 대결 구도를 그린 '무한성편' 3부작 중 첫 번째 파트다.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와 귀살대가 혈귀의 대장 키부츠지 무잔과 맞서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이번 1편에 이어 2027년 2편, 2029년 최종편이 공개될 예정이다.

일본에서도 신기록 행진

500만 관객 돌파한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자료사진. / 뉴스1
500만 관객 돌파한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자료사진. / 뉴스1

일본 현지 흥행 성적은 더욱 압도적이다. 지난 9월 18일 개봉 이후 불과 17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현재까지도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귀멸의 칼날’ 시리즈 특유의 폭발적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귀멸의 칼날' 한국 흥행 역사

원작은 고토게 코요하루가 2016년 발표한 동명의 만화다. 2019년에는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고, 2020년에는 첫 극장판 '무한열차편'이 공개돼 국내에서도 222만 명이 관람했다.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 붐을 이끌며 국내 관객층을 확보했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현재까지 502만 명을 모으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제치고 한국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2위에 올랐다. 역대 1위는 2023년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558만 명)이다.

'좀비딸' 주연 조정석. / NEW 제공
'좀비딸' 주연 조정석. / NEW 제공

관객 1위는 '좀비딸', 매출 1위는 '귀멸의 칼날'

올해 극장가 기록을 정리하면, 관객수 1위는 한국형 좀비 드라마 장르를 스크린으로 확장한 '좀비딸', 매출 1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그 사이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F1 더 무비'가 자리했다.

이는 한국 극장가가 장르와 국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흥행작을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동시에 특수 상영관 비중 확대가 박스오피스 매출 순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드러났다. 이는 영화 산업의 소비 패턴 변화와 관람 환경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결과로 남게 됐다.

유튜브,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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