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코, 이렇게 하면 뻥 뚫립니다... FDA도 인정한 방법입니다

2025-10-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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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가 소개한 방법

환절기만 되면 코가 막혀 숨쉬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정작 본인이 비염인 줄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비염 환자분들이 10년이면 그렇게 코 막힌 상태로 살았기 때문에 본인이 코가 막힌 줄을 모르고 산다"고 말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권 교수는 '지식인사이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막힌 코를 뚫는 방법을 소개한 바 있다. 그는 "미국 FDA(식품의약국)도 가장 좋은 치료라고 인정한 게 바로 생리식염수 코세척 방법"이라고 말했다.

비염엔 알레르기성, 만성, 혈관운동성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 같은 물질에 반응해 눈이 가렵고 콧물과 재채기가 나는 증상이다. 만성 비염은 온도 변화나 미세먼지, 냄새 같은 자극으로 코가 막히고 재채기가 나온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찬 공기나 뜨겁고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물처럼 콧물이 흐르는 증상이다.

권 교수는 환자들이 놓치기 쉬운 비염 증상으로 '눈 안쪽 가려움증'을 꼽았다. "눈 내측의 오돌토돌한 부분을 많은 비염 환자분들이 막 누르고 긁을 정도로 가렵다고 하는데 여기는 눈이 아니라 코와 연결되는 통로"라며 "거기가 가려운 것은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지 눈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코세척을 할 때는 소금포를 넣고 깨끗한 물을 채워 30도 정도로 미지근하게 만든다. 한쪽 코를 짜서 반대쪽 코로 물이 나오게 하는데, 목 뒤로 넘어갈까 봐 걱정된다면 '아' 소리를 내면서 하거나 90도 숙여서 하면 된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가 자신의유튜브 채널 '권혁수의 알러지스쿨'에서 코세척을 시연하고 있다.

권 교수는 "생리식염수는 눈물과 콧물과 똑같은 농도"라며 "온도만 맞는다면 그냥 눈물 콧물 있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코를 세척할 때는 서서 하는 것보다 왼쪽 코를 할 때는 왼쪽 아래로 고개를 완전히 숙이고, 오른쪽 코를 할 때는 오른쪽 아래로 완전히 숙여서 하는 게 좋다.

코세척 후 물을 잘 빼내는 것도 중요하다. 코 안쪽엔 동굴이 물 한 잔 이상 들어갈 정도로 많은데 각도가 연결돼 있는 통로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고개를 완전히 숙이고, 고개를 돌려서 광대뼈 쪽으로 한쪽 코를 막고 푸는 방법을 시연했다. 이어 "코를 사실은 푸는 것보다는 빨아 마시는 게 부비동에 있는 분비물을 제거하는 데 훨씬 효과가 좋다"며 코를 벌리고 빨아 마시는 방법도 알려줬다.

코세척을 할 때 주의사항도 있다. 집에 있는 죽염이나 천일염은 불순물이 많아 사용하지 말고 생리식염수 전용 순수 소금을 써야 한다. 물은 끓여서 식힌 물이나 정수기물, 생수를 사용하고 수돗물은 넣지 않는 게 좋다. 너무 세게 넣어서 귀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된다. 또한 살짝 눌러도 귀에 물이 들어가는 사람이나 중이염이 있는 사람은 코세척을 하지 말아야 한다.

권 교수는 코세척은 평생 해도 된다고 했다. 코세척을 자주 했을 때 오히려 코가 더 건조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면 코 점막의 점액을 과도하게 씻어냈기 때문이다. 건강한 코에 매일 할 필요는 없지만 알레르기 비염이나 만성 비염, 축농증이 있는 사람은 평생 해도 큰 부작용이 없다. 코세척 후 건조하다면 바셀린을 면봉에 묻혀 코 안쪽에 발라주면 된다.

자기 전 심해지는 코막힘을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꾸준히 매일 쓰는 것이 좋다. 권 교수는 "저도 몇 년을 매일 쓰고 있고 우리 애들도 매일 쓰게 해 주고 있다"며 "매일 써도 분해되는 스테로이드가 몸에 악영향을 끼칠 스테로이드가 아니기에 오히려 많은 논문에서 장기적으로 수년을 써도 코가 더 건강했다"고 설명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코뼈가 휘어서 코가 막히는 경우는 한쪽 코를 막고 뺨 밑 부분을 당겨봤을 때 차이가 크면 코에 붙이는 밴드가 도움이 된다. 이 밴드는 코골이 방지 코 밴드나 '브리드 라이트' 같은 제품으로, 코 입구를 벌려주는 역할을 한다.

잘 때는 똑바로 누워 자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 자는 게 좋다. 똑바로 자면 혀가 뒤로 말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입을 다물고 자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비염 때문에 코가 막힌 사람이 입을 테이프로 막고 자는 것은 위험하다.

코딱지를 손으로 파는 것은 피해야 한다. 손가락으로 코를 파면 상처가 생기고 피딱지가 생긴다. 그 자리를 또 파면 상처가 생기고 피가 나면서 딱지가 생기는 것이 반복된다. 권 교수는 "생리식염수 코세척으로 계속적으로 씻어줘야 같은 자리에 코딱지나 피딱지가 눌러붙는 것을 막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계속 피가 나고 피딱지가 생긴다면 항생제 연고를 발라야 한다. 눈에 쓰는 항생제 안연고나 약국에서 파는 에스로반, 박트로반, 후시진 연고 같은 항생제 연고를 면봉에 묻혀 코 안쪽에 골고루 발라준다. 권 교수는 "한두 달 내내 계속 피딱지 코딱지를 파고 다니는 분이 있는데 허무하게도 3일이면 싹 낫는다"고 말했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가 '지식인사이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막힌 코를 뚫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비염 치료를 미루면 안 되는 이유도 있다. 권 교수는 "비염 환자분들이 익숙함 때문에 치료를 안 하고 냅두면 점막이 점점 두꺼워지고 딱딱해져서 자라난다"며 "10년 20년 되면 나중에 전부 두꺼워져서 어떤 약을 써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경우에는 수술을 해서 그 점막을 긁어내야 한다"고 경고했다.

비염은 수면의 질도 떨어뜨린다. 밤이 되면 비염이 나빠지면서 코막힘이 되고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진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중증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가 8배 정도 높다. 학생은 성적이 떨어지고 어른은 생산성과 업무 능력이 떨어지며 낮에 만성 피로감을 느낀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어린이는 ADHD가 증가하고 성인과 어린이 모두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

집먼지진드기 관리도 중요하다. 집먼지 진드기는 55도 이상에서 죽기 때문에 침구류를 세탁기 60도에 놓고 빨면 된다. 온도에서 한 번 세탁하고 한두 번 헹궈주면 된다. 권 교수는 "집먼지 진드기 제거한다는 용어로 그냥 비누 넣지 말고 자주 60도에 한 번 빨고 한두 번 헹구고 말리면 된다"고 조언했다.

매트리스는 오래 쓸수록 안에 집먼지진드기 가루가 누적된다. 듀폰 타이벡 재질로 만든 매트리스 커버를 사용하면 공기는 통과하면서 미세한 먼지들이 나오지 못하게 막을 수 있다. 청소를 할 때는 좋은 헤파 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를 쓰는 게 좋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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