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마리가 한꺼번에…한국서 번식 성공해 시선 강탈한 '이 동물' 정체

2025-10-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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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은 토끼와 비슷하지만...

충남 아산의 한 생태 시설에서 야생동물 바위너구리가 새끼 5마리를 낳아 주목받고 있다.

바위너구리 / 유튜브 '다흑'
바위너구리 / 유튜브 '다흑'

아산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효섭)에 따르면 아산시 생태곤충원 육지생물관에서 지난달 5일과 9일 바위너구리 새끼 5마리가 태어났다. 2년 전인 2023년 들여온 암컷 개체 '패트'와 '매트' 두 마리가 각각 새끼를 낳은 것으로, 패트는 2마리를, 매트는 3마리를 출산했다.

새끼들은 현재 어미와 함께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앞으로 관람객들이 볼 수 있는 새로운 전시 동물이 될 전망이다.

새끼를 출산한 암컷 바위너구리 / 아산시 생태곤충원
새끼를 출산한 암컷 바위너구리 / 아산시 생태곤충원

바위너구리는 아프리카 대륙과 중동 지역의 바위가 많은 산악 지대에 사는 초식 동물이다. 몸길이는 40~50cm, 체중은 3~5kg 정도로 중형 크기에 속한다. 짐바브웨 등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겉모습만 보면 토끼와 비슷해 보이지만, 놀랍게도 유전적으로는 코끼리나 매너티와 더 가까운 관계다. 짧은 다리와 귀, 작은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발바닥에는 부드러운 패드가 발달해 바위 표면을 능숙하게 오르내린다.

바위너구리는 보통 10~80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해 주로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 활동한다. 식물의 뿌리와 줄기를 주식으로 삼으며, 등 가운데에는 냄새샘이 있어 자신의 영역을 표시한다. 자연 상태에서는 독수리, 표범, 비단뱀 등이 주요 천적으로 꼽힌다.

임신 기간은 약 250일(6~7개월)로 비교적 긴 편이며, 한 번에 2~4마리 정도를 낳는다.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된 상태다.

현재 바위너구리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가치가 높아 교육적으로도 중요한 동물로 평가받는다. 서식 환경에 따라 건조한 사막에서는 밝은 회색, 습한 곳에서는 짙은 갈색 털을 띠는 등 적응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번식은 시설의 철저한 관리와 적절한 사육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생태곤충원에서의 바위너구리 번식은 전시 생물 관리의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다"며 "앞으로도 생태 보전과 건강한 사육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다흑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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