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0마리씩 잡히는데...어획량 반토막 나 가격 들썩이는 10월 제철 ‘국민 수산물’

2025-10-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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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대표 별미, 10월 제철 맞은 수산물

가을철 대표 별미로 꼽히는 임진강 참게가 본격적인 제철을 맞았지만, 올해는 어획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참게 경매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참게 경매 이미지

경기도 파주 임진강에서는 이맘때면 100여 명의 어부들이 그물을 드리우며 참게잡이에 한창이다. 임진강 참게는 단단한 껍질, 꽉 찬 속살,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으로 오래전부터 명성을 얻어왔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 진상될 만큼 귀한 수산물로 기록돼 있으며, 지금도 국내산 참게 가운데 최고 품질로 손꼽힌다.

임진강 참게는 5월 서해에서 강을 거슬러 올라와 한탄강까지 머물다, 가을이 되면 산란을 위해 다시 서해 어귀로 돌아간다. 이 과정에서 잡히는 10월 참게는 살과 내장이 꽉 차 있어 맛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어민들도 최근 들어 참게 조업이 한창이다. 파주시 임진강에서 어획 활동을 하는 박우군 씨는 지난 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1개월 전부터 잡히기 시작했는데 9월 말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어획이 늘고 있다”며 “요즘 하루에 통발 500개를 건져 올리면 10㎏, 약 100마리 정도는 잡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0월에 잡히는 참게는 살과 장이 꽉 차 맛도 좋고 영양가도 풍부하다”면서도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북파주어촌계 전영수 계장도 “9월 말부터 어획량이 늘고 있다”며 “통발 150개를 강에 설치해두면 2~3일마다 5~10㎏ 정도 잡히고 있다”고 전했다.

참게 자료 사진 / 뉴스1
참게 자료 사진 / 뉴스1

하지만 어획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임진강 참게 가격은 1㎏당 3만~4만 원 선에 형성돼 있으며, 알이 꽉 찬 암컷만 고르면 5만~6만 원까지 치솟는다. 지난해보다 확실히 오른 가격이다. 업계는 집중호우 등 기상 요인이 참게 이동에 영향을 준 데다 먹이 자원 감소, 하천 환경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임진강 참게는 예로부터 뛰어난 효능으로도 유명하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근육과 뼈 건강에 좋고, 타우린이 풍부해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껍질에 포함된 키토산은 면역력 강화, 항산화 작용,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임진강 주변에는 참게 요리를 전문으로 내는 식당 30여 곳 성업 중이며, 파주어촌계 직판장이나 개별 어가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참게 매운탕, 참게장 등 다양한 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확량 감소로 인해 올가을 참게를 맛보기 위해서는 지갑을 조금 더 열어야 할 전망이다.

유튜브, EBSDocumentary (EBS 다큐)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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