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연락, 얼마나 자주 할까…‘이것’ 높을수록 더 많았다
2025-10-0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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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사는 부모와 통화, 평균 사흘에 한 번
왕래는 저소득 가구가 더 많고 전화는 소득 높은 가구가 잦아
연휴에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는 이들도 있지만 바쁜 일상 탓에 왕래가 쉽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 고향을 찾는 사람들로 기차역과 고속도로가 북적인다. 하지만 모두가 집으로 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근무 일정이 겹치거나 공부와 생계에 바빠 직접 부모를 찾아뵙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 보니 명절마다 식탁 위에 오르는 대화는 반가움보다 “왜 이렇게 연락이 없었냐”는 부모님의 타박으로 시작되기 일쑤다. 전화 한 통이면 될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정작 일상 속에서는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실제로 부모에게 얼마나 연락을 하고 있을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전국 7499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44.38%가 부모와 따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조사 내용을 보면 따로 사는 부모와 자녀가 1년에 전화로 연락한 횟수는 중간값이 52회, 평균은 106회였다. 쉽게 말해 대부분은 일주일에 한 번꼴로 부모에게 전화를 하고 어떤 경우에는 사나흘에 한 번 정도 목소리를 주고받고 있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평균보다 중간값이 실제 생활에 더 가까운 수치라면서, 자녀들이 부모와 주 1회 정도는 꾸준히 통화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 수준에 따른 차이도 눈에 띈다. 일반 가구는 절반에 가까운 49.72%가 부모와 따로 살고 있었지만, 중위소득 60% 이하에 해당하는 저소득 가구에서는 이 비율이 17.52%로 크게 낮았다. 경제적 형편에 따라 자녀와 부모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아지는 셈이다.

왕래 빈도는 또 달랐다. 최근 1년간 부모와 실제로 만나거나 집을 오간 횟수는 평균 42회, 중간값은 12회였는데 저소득 가구의 경우 평균 46회로 일반 가구의 42회보다 더 많았다. 전화는 소득이 높은 가구에서 더 잦았지만 직접 부모를 찾는 건 소득이 낮은 가구에서 더 자주 일어난 것이다. 연구진은 “저소득 가구에서는 생활 여건이나 주거 형태 때문에 부모와 자주 마주하는 경우가 많지만, 같은 집단 안에서도 차이가 커 표준오차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인구집단별 생활실태와 복지 욕구 등을 파악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를 하고 있다.
연휴가 끝나면 다시 바쁜 일상이 시작된다. 하지만 잠시 시간을 내어 부모님께, 또 오래 연락하지 못했던 지인에게 안부 전화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 짧은 한 통의 전화가 상대방에겐 큰 위로가 되고, 스스로에게도 따뜻한 여운을 남길 수 있다. 오늘 같은 날 작은 용기를 내어 안부를 묻는 습관을 시작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