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당장 석방하라” 국민의힘, 영등포서 항의 방문

2025-10-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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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체포에 강력 반발

국민의힘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체포에 강력 반발하며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구금 장소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항의 방문했다.

3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체포와 관련해 영등포경찰서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지도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 뉴스1
3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체포와 관련해 영등포경찰서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지도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영등포경찰서장과 면담한 직후 취재진을 만나 경찰의 체포 과정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경찰이 영장을 청구할 당시 이 전 위원장이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를 의도적으로 감추고 관련 기록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면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를 심각한 수준의 수사 기록 위조 사건이라고 규탄했다.

장 대표는 경찰서장과의 면담에서 불출석 사유서의 영장 기록 첨부 여부를 확인하려 했지만, 서장은 수사 관련 사안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사가 끝나는 즉시 이 전 위원장을 풀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번 체포가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둘러싼 논란에서 여론의 관심을 돌리려는 정치 공작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장 대표는 "절대 존엄 김현지를 추석 밥상에서 내리고 이 전 위원장을 올리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번 사태를 이재명 정부 붕괴를 재촉하는 역사적 국면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대한민국 사법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별도 성명을 통해 "학력은커녕 국적조차 불분명한 최고 존엄 김현지 부속실장 논란이 커지자 경찰을 움직여 무리한 체포로 여론을 덮으려 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소환에 불응하는 것이 체포 근거라면 검찰 조사를 무시한 이재명 대통령부터 당장 체포해야 한다고 역공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를 독재와 공포 통치의 역사적 장면이라고 표현하며, 영구 집권을 노린 입법 독주에 더해 정치 보복에만 몰두하는 민주당과 이 대통령에게 민심이 냉담하게 등을 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 역시 김 부속실장 파문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이 전 위원장 체포가 단행됐다며, 김현지라는 내부 시한폭탄을 계속 안고 가는 한 대통령실과 민주당의 자멸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박용찬 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권 몰락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당장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경찰이 이진숙에게 수갑을 채워 긴급 체포했다. 공직선거법과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란 경찰의 주장도 궤변이지만 이게 수갑까지 채울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진숙이 현장 살인범인가 현장 절도범인가. 수갑 채우는 겁박을 예사로 여기는 경찰. 대한민국 경찰이 이제 눈에 뵈는 게 없는가 보다"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가장 통탄할 일은 이렇게 엉터리로 신청된 체포영장을 검찰이 그대로 청구하고 법원도 그대로 발부했다는 대목이다. 이러니 검사와 판사들이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해체 대상으로 지목되는 것"이라고 사법부 전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권력의 충견들이 급기야 지옥문을 열었으니 그 후폭풍은 거세게 몰아칠 것"이라며 "이진숙 수갑 사건은 이재명 정권 몰락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진숙을 당장 석방하라. 그렇지 않으면 크게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체포 과정에 관여한 경찰과 검찰, 영장을 내준 법관 모두를 고발하기로 했다. 장 대표는 서울남부지검도 영장 발부 과정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어 공수처 등 다른 수사 기관에 추가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김현지 부속실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장겸 의원이 김인호 산림청장이 김 부속실장의 은사라는 제보를 받았다며 산림청장 임명 과정에 김 부속실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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