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동안 키웠다" 휴게소 음식 대회에서 1등 차지한 것은?
2025-10-03 15:14
add remove print link
추석 연휴, 맛있는 여정의 시작
휴게소에서 만나는 지역 특색 음식들
이번 추석 연휴, 귀성길에 오르는 운전자들에게 휴게소 음식이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도로공사가 처음 선보인 ‘휴게소 음식 페스타’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전국 휴게소 대표 메뉴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휴게소 음식 품질을 높이고 지역 상생에도 기여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이 페스타는, 지난 7월 15일 ‘국내산 농산물을 활용한 휴게소 대표 음식’을 주제로 진행됐다. 최종적으로 15개의 음식이 선정돼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맛을 선보였다.
대상은 경기도 용인 죽전휴게소(서울 방향)의 ‘용인 성산한돈 뼈해장국(1만1000원)’이 차지했다. 한국도로공사는 “90일 동안 한약을 먹여 키운 용인의 성산 포크만 사용했다는 점이 돋보인다”며 “국물 맛이 깊고 양도 넉넉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순지오이지, 원삼 느타리 무침 등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밑반찬이 맛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최우수상은 두 개의 휴게소 음식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먼저 전북 익산 미륵사지휴게소(천안 방향)의 ‘마마텐동(1만원)’은 바삭한 튀김과 감칠맛 나는 특제 간장이 조화를 이루는 덮밥이다. 지역 특산물인 서동마, 낭산 고구마와 새우, 팽이버섯, 달걀, 김 등을 튀겨 풍성한 맛을 냈다. 또 다른 최우수상인 경북 칠곡휴게소(부산 방향)의 ‘왜관 수제 소시지 부대찌개(1만1900원)’는 한국전쟁 당시 들어선 왜관수도원에서 전해 내려오는 독일식 소시지를 활용한 메뉴다. 부대찌개에 직접 만든 수제 소시지를 넣어 깊은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우수상에는 서울 만남의광장휴게소(부산 방향)의 ‘말죽거리 한돈 동파육 덮밥(1만원)’, 강원 홍천휴게소(서울 방향)의 ‘옥수수 영양밥 정식(1만2000원)’, 전남 함평나비휴게소(무안 방향)의 ‘낙돼불패(1만3000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경기도 안산휴게소의 ‘대부도 포도고추장 보자기 비빔밥(1만4000원)’, 경북 경주휴게소(부산 방향)의 ‘경주한우물회(1만4000원)’ 등 지역 특색을 살린 9개 음식이 장려상을 받았다. 각 메뉴는 고향을 향한 길에 잠시 들러 지역의 맛과 향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시간이 촉박하거나 비용 부담이 고민이라면 휴게소에서 제공하는 알뜰 간식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올해 한국도로공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8개 휴게소에서 3500원 이하로 판매되는 간식 10종류가 있다. 호두과자, 닭꼬치, 소떡소떡 등은 간단하지만 든든하게 허기를 달래줄 수 있는 메뉴다. 더불어, 전국 휴게소에서는 우동을 ‘실속 상품’으로 분류해 5500원 이하로 가격을 낮춰,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휴게소 음식 페스타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각 지역의 특산물과 조리 방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긴 귀성길 중 잠시 들러 지역의 맛을 즐기고, 여행의 재미를 더하는 것이 가능해진 셈이다. 도로 위에서 느끼는 피로와 긴장을 잠시 잊고, 향토 음식과 함께 여행의 추억을 쌓는 것도 이번 추석 연휴만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이처럼 휴게소 음식 페스타는 여행과 미식, 지역 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명절 풍경을 보여준다. 운전자들에게는 길 위의 쉼터이자, 지역의 특색을 경험하는 또 다른 명소가 된다. 올해 명절에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잠깐의 휴식과 맛있는 경험으로 귀성길을 풍요롭게 만드는 길이 될 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