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시술 50번 끝에 임신 성공, 결국 어여쁜 딸 낳은 한국인 산모
2025-10-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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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의 기적, 불굴의 의지로 이룬 꿈
고위험 임신 극복의 감동적인 여정
18년 동안 50여 차례의 시험관 시술과 네 번의 유산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40대 산모가 추석을 앞두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딸을 품에 안았다.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은 오는 10일 임산부의 날을 앞두고, 고위험 산모가 18년 만에 건강한 출산을 이뤄낸 사연을 공개하며 난임 극복과 안전한 임신 관리의 중요성을 알렸다.
주인공은 44세 유경희 씨와 52세 신동석 씨 부부로, 태명은 ‘찰떡순’이다. 엄마의 태몽에 나온 ‘찰떡’과 딸을 의미하는 ‘순’을 합쳐 지은 이름이다. 지난달 25일 오전 8시 5분, 체중 2.2kg의 건강한 아이가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서 세상에 나왔다. 산모는 첫 출산으로서, 이번 출산이 그간의 노력과 기다림의 결실임을 강조했다.

유 씨는 2007년 결혼 후 9년 만에 첫 임신에 성공했지만 3개월 만에 유산을 경험했다. 이후 50여 차례의 시험관 시술과 4번의 유산을 겪으며 난임과 싸워왔다. 전문가들은 난임은 체외수정, 배아 이식 등 반복적인 시술 과정에서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크며, 35세 이후 임신 성공률은 급격히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특히 고령 임신은 유산, 조산, 임신성 고혈압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산모와 태아 모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올해 초, 유 씨에게 또 한 번의 기적이 찾아왔지만 여전히 상황은 쉽지 않았다. 산모는 자궁근종과 S단백 결핍,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을 앓고 있었고, 이는 임신 중 혈전 형성을 유발하고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 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게 할 수 있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의료진은 정밀 검진과 혈액 응고 관리, 영양·약물 조절 등 종합적인 접근으로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지켰다.
산부인과 김윤숙 교수는 “산모가 고위험군임에도 아기를 지키겠다는 의지와 의료진의 전문적인 관리가 결합해 건강한 출산을 이끌 수 있었다”며 “난임 극복 과정에서 산모의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난임과 고위험 임신이 겹친 상황에서도 꾸준한 노력과 체계적인 의료 관리가 더해지면 건강한 출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난임 부부는 출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생활 습관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규칙적인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적정 체중 유지, 금연·절주, 스트레스 관리가 임신 준비와 성공률 향상에 큰 영향을 준다. 또한 반복적인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므로 상담이나 지지 그룹 참여도 권장된다.
출산 후 유 씨는 “그동안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낼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하루하루가 꿈만 같다”며 “난임으로 고통받는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늘 최선을 다해 준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