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가 사라진다...아사히, 생산 중단 사태 장기화 우려

2025-10-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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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격에 멈춘 아사히, 일본 맥주 공급망 흔들
국내 영향은 아직 제한적…사태 장기화 시 차질 가능성

일본의 주요 맥주 제조업체 아사히그룹홀딩스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생산과 출하가 중단됐다. 일본 내 공장 가동까지 멈추면서 유통망 전반에 차질이 생겼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아사히 맥주의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아사히 맥주의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지난달 29일 아사히그룹홀딩스 각 사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주문·출하 시스템과 콜센터 업무가 정지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일본 내 30여 개 공장 대부분이 멈춰섰으며, 이달 말 출시 예정이던 신제품 10여 종도 무기한 연기됐다. 해외공장은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일본 내에서는 주문과 베송이 전면 중단되면서 고객센터조차 멈췄다. 직원들이 전화를 받아 수 작업 주문을 처리하고 있으며 대외 이메일도 마비된 상태로 전해졌다. 현재 정확한 복구 시점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 측은 일본 경찰과 협력해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지 유통망에는 이미 차질이 나타나고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아사히 제품의 품절 가능성을 알리는 공지를 내걸었고, 일부 외식업체는 생맥주와 병 제품을 다른 브랜드로 대체하거나 메뉴에서 빼고 있다. 맥주는 장기간 재고를 쌓아두기 어려운 특성 탓에 공급 중단이 이어지면 유통 차질은 빠르게 확산될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는 아사히만의 문제가 아니다. 물류망을 함께 사용하는 다른 주류와 음료 제품의 출하도 지연되면서 일본 유통업계 전반에 영향이 번지고 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 고객층이 많아 단기간에 다른 상품으로 수요를 옮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 생산된 제품이 국내에 들어오기까지는 일정한 시차가 있어 당장 공급 차질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일본 내 생산 중단이 장기화하면 국내 유통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튜브, 서울경제 NOW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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