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인데 터졌다…공개 3일 만에 전 세계 3위 찍은 넷플릭스 '한국 영화'
2025-10-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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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개국 넷플릭스 TOP 10 진입한 한국 영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19금 영화 '사마귀'가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비영어 영화 부문 3위에 진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높은 화제성과 달리 작품성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영화 '사마귀'는 단 3일간 700만 시청 수를 기록했다. 한국을 포함해 스페인, 태국, 홍콩, 페루 등 44개국에서 영화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흥행 가도를 달렸다.

이 작품은 2023년 화제작이었던 '길복순'의 파생작(스핀오프)이다. 변성현 감독이 각본을 맡고 당시 조감독이었던 이태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청부살인회사 MK에서 활동하던 A급 킬러 한울이 긴 휴식 끝에 업계로 돌아오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작에서 차민규 대표가 길복순과 얽힌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이후, 룰이 사라진 업계에서 벌어지는 생존 경쟁이 핵심 줄거리다.
임시완이 천부적 재능을 가진 킬러 한울 역을 맡았고, 박규영이 그의 훈련생 동기이자 경쟁자인 재이로, 조우진이 은퇴한 전설적 킬러 독고로 분했다. 전작의 주인공 전도연과 설경구도 카메오로 얼굴을 비쳤다.

임시완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변 감독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언젠가 사마귀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를 만든다면, 사마귀는 바로 임시완 씨 당신'이라고 말씀해주셨다"며 "그 말을 듣고 운명을 점지해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임시완은 '길복순'에서 목소리로만 사마귀 역을 소화했으나 해당 장면은 편집됐다.
액션 연기를 위한 배우들의 노력도 눈에 띈다. 임시완은 "양손 낫을 무기를 활용한 경험을 해 본 적이 없어 액션 스쿨에 무기를 들고 가서 손에 익히는 작업을 많이 했다"며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언젠가 있을 액션 장면에 대비해 복싱도 하고 킥복싱도 배우며 몸을 풀고 있었다"며 "이번 작품 출연이 결정된 이후에는 액션스쿨도 열심히 다녔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각 인물마다 개성있는 무기를 설정했다. 한울은 곤충 사마귀의 동작을 모방한 독특한 자세와 함께 양손 낫을 휘두르고, 재이는 체격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긴 장검을 활용한다. 화려한 액션 장면들은 시각적 쾌감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화제성과 별개로 작품 완성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다. 영화 평점 플랫폼 왓챠피디아에서는 5점 만점에 2점을, 네이버 영화에서는 10점 만점에 3점대를 기록하며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울과 재이의 관계 설정이 일방적이고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울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재이를 한울이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구도인데, 이런 감정선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두 인물 간의 모호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영화 분량의 절반을 할애하면서 정작 킬러들의 냉혹한 대결이라는 본래 주제가 희석됐다는 평가다.
전작 출연진의 카메오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전도연과 설경구의 짧은 등장이 단순한 팬 서비스 수준에 그쳤고, 본편의 무게감을 더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출력 부족 문제도 거론된다. '길복순'을 만든 변성현 감독이 아닌 신예 이태성 감독이 연출을 맡으면서 킬러 장르에 대한 이해도와 표현력이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다.
임시완은 작품에 대해 "장르적 특성상 호불호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촬영 전부터 그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액션 장면에 대해서는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