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엔 와인, 나물엔 전통주…그렇다면 전에 어울리는 술은?

2025-10-0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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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음식과 찰떡궁합 술, 어떤 걸 선택할까?
건강하고 맛있는 추석 술자리 즐기기

추석은 가족이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누는 우리 고유의 큰 명절이다.

송편, 전, 나물, 갈비찜 등 차례상과 밥상에 오르는 음식들은 한 해의 결실을 기리는 의미와 함께 정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런데 명절 음식을 먹을 때 술을 곁들이면 그 풍미가 한층 더 깊어진다. 어떤 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음식의 맛이 살아나기도 하고, 때로는 부담을 줄여주기도 한다. 추석 상차림과 어울리는 술의 조합을 알아보자.

◎ 전과 함께하는 막걸리의 정취

추석에 빠질 수 없는 음식 중 하나가 전이다. 동그랑땡, 호박전, 동태전, 버섯전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기름에 지져낸 전은 고소하면서도 느끼할 수 있는데, 막걸리가 이런 맛을 잡아준다. 쌀과 누룩으로 빚은 막걸리는 은은한 단맛과 산뜻한 신맛이 어우러져 전의 느끼함을 씻어내며,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특히 명절에는 집안 어른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막걸리 한 사발을 곁들이는 정취가 색다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송편과 어울리는 전통주와 와인

추석을 대표하는 송편은 팥, 깨, 콩 등 다양한 소로 맛을 내는데, 담백하고 은은한 단맛이 특징이다. 여기에 잘 어울리는 술은 약주나 청주 같은 전통주다. 송편의 쫄깃함과 곡물 술의 맑은 맛이 조화롭다. 한편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고 싶다면 화이트 와인을 곁들일 수도 있다. 달지 않은 드라이 와인이 송편의 담백함을 살려주고, 은근한 산미가 맛의 균형을 맞춘다. 특히 가족 중 젊은 세대가 있다면 와인과 송편의 새로운 조합을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 갈비찜에는 레드 와인과 소주

추석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 메뉴인 갈비찜은 달콤하고 진한 양념이 배어 있어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이런 음식에는 바디감 있는 레드 와인이 잘 맞는다. 와인의 탄닌 성분이 갈비찜의 기름기를 잡아주고, 고기의 육향과 양념의 단맛을 더욱 돋운다. 만약 와인이 부담스럽다면 소주를 곁들여도 좋다. 소주의 깔끔함이 갈비찜의 무거움을 덜어주면서도 고기 맛을 살려준다. 특히 전통적인 술자리를 선호하는 어른들에게는 소주와 갈비찜의 조합이 익숙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 잡채와 어울리는 맥주

잡채는 당면과 채소, 고기가 어우러진 명절 대표 반찬이다. 기름과 간장 양념으로 풍미가 진한 잡채에는 맥주가 잘 어울린다. 맥주의 청량감과 탄산이 잡채의 감칠맛과 어우러져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명절 음식은 전반적으로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맥주 특유의 청량함이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젊은 세대들이 명절 음식과 함께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술이기도 하다.

◎ 나물과 곁들이는 전통주

추석 상차림에는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같은 나물이 꼭 들어간다. 나물은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하기 때문에 은은한 향과 깔끔한 맛의 전통주가 잘 어울린다. 도라지나 고사리 같은 쌉싸래한 나물에는 은근한 단맛을 지닌 약주가 맛의 균형을 잡아준다. 또 최근에는 지역 특산물로 만든 다양한 전통주가 출시되고 있어, 나물과 함께 고향의 맛을 음미하는 재미도 있다.

◎ 기름진 음식과 소화에 도움 되는 술

명절 음식은 기름에 튀기거나 볶는 경우가 많아 소화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소화에 도움이 되는 술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수가 낮고 발효 성분이 많은 탁주는 위에 무리가 적다. 또 와인 속 폴리페놀 성분이나 맥주의 홉 성분은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난 뒤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물론 과음은 소화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적당히 즐기는 게 중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Jin Lee 2022-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Jin Lee 2022-shutterstock.com

◎ 명절 술자리의 새로운 트렌드

예전에는 소주나 막걸리가 명절 술자리의 전형이었지만, 최근에는 와인이나 수제 맥주를 준비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특히 와인은 다양한 명절 음식과 의외로 잘 어울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알코올 도수가 낮은 과일주나 무알코올 맥주를 찾는 경우도 많아졌다. 건강을 고려해 술을 절제하면서도 맛과 분위기를 살리려는 추세다.

정리하자면 추석은 음식과 술이 어우러져 가족과 정을 나누는 자리다. 어떤 술을 곁들이느냐는 개인의 취향이지만, 음식과 술의 조화를 알면 명절 밥상이 더욱 풍성해진다. 전에는 막걸리, 송편에는 청주, 갈비찜에는 레드 와인, 잡채에는 맥주처럼 각각의 음식에 맞는 술을 선택해보자. 단, 무엇보다 중요한 건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과음은 피하고, 한두 잔을 곁들이며 맛과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명절 술자리의 참된 매력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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