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인데…충청권 부대 장병 140명에게 나타난 '증상'

2025-10-0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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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은 역학 조사 착수

충청권 일대 군부대에서 장병들이 잇따라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면서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군에 식자재를 공급한 군수지원단의 유통 과정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3일 충북도와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청주와 보은을 포함한 도내 9개 시군 13개 부대에서 장병 140여 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호소했다. 장병들은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을 호소하며 인근 병원이나 군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았다. 대부분은 치료 후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전날 대전에 위치한 군수지원단이 문제의 부대들에 식자재를 납품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군수지원단은 충청권 전역 군부대의 식자재 구매와 검수를 총괄하고 있으며, 운송은 민간 업체에 위탁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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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외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보고됐다. 충남 보령과 태안, 대전, 세종 소재 부대에서도 50여 명의 장병이 같은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았다. 군은 현재 부대별 식자재 공급 현황, 배송 과정, 조리 환경, 식수 상태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 중이다.

군 관계자는 “일부 부대에서 추가 증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전체 수치는 역학 조사 후에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며 “이미 시료를 채취해 보건당국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충북도 관계자는 “시군 보건소가 부대와 협력해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는 2주 뒤 나올 예정”이라며 “이를 토대로 감염 경로를 정확히 규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식중독 원인 규명과 예방 조치

보건당국은 현재 환자들의 검체와 조리 식자재, 식수 등을 채취해 세균 배양 및 독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분석 결과에 따라 감염 경로가 밝혀지면 군 급식 시스템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문제의 식자재 공급을 잠정 중단하고 위생 관리 지침을 부대에 재차 강조하고 있다.

식중독은 음식물이나 식수를 통해 세균·바이러스·기생충 등이 체내로 유입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여름철뿐만 아니라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환절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단체 급식처럼 대규모 인원이 같은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 집단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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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주요 원인균과 잠복기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세균으로는 살모넬라균, 병원성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리스테리아균 등이 있다. 살모넬라균은 충분히 익히지 않은 육류, 계란 등을 통해 감염되며 보통 6시간에서 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병원성 대장균은 오염된 물이나 채소, 육류에서 주로 발생하며 설사와 복통, 발열을 동반한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조리 과정에서 손을 통해 음식이 오염될 때 흔히 발생하며, 빠르면 2~4시간 만에 구토와 복통이 나타날 수 있다.

◆예방을 위한 개인 위생 수칙

전문가들은 식중독 예방을 위해 조리와 보관 과정에서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은 뒤 섭취해야 한다. 육류나 어패류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혀야 하며,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냉장 보관 시에도 음식은 2~3일 이내에 소비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단체 급식의 경우 조리 도구를 용도별로 구분해 사용하고, 보관 온도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5도 이하로 냉장하거나 60도 이상에서 보온하면 세균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환절기 건강 관리와 주의 당부

보건 전문가들은 “가을철에도 낮 기온이 높고 일교차가 커 세균 번식이 용이하다”며 “대규모 급식을 운영하는 기관은 특히 조리 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탈수를 막기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증상이 심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충청권에서 발생한 이번 식중독 의심 사례는 조사 결과에 따라 원인과 감염 경로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과 군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단체 급식 위생 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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