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날 터졌다…추석 연휴 박스오피스 1위 싹쓸이한 ‘한국 영화’

2025-10-0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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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극장가를 사로잡은 웃음의 주인공
보스의 좌충우돌 권력 대결, 과연 승자는?

배우 조우진·정경호 주연의 영화 ‘보스’(감독 라희찬)가 추석 연휴 극장가의 문을 시원하게 열었다. 개봉 첫날 20만 명을 훌쩍 넘기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 명절 흥행 레이스의 선두를 잡았다.

영화 '보스' 스틸 컷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영화 '보스' 스틸 컷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스’는 개봉 첫날이자 연휴 첫날인 지난 3일 23만 8891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 점유율은 30%에 달했고, 4일 오후 5시 기준 예매율도 23.4%를 유지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휴 초반부터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극장가의 중심에 섰다.

2위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차지했다. 개봉 2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17만 8353명을 추가로 모으며 누적 관객 157만 명을 돌파했다. 해외 선판매만으로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긴 이 작품은 안정적인 흥행 곡선을 그리고 있다. 3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맨: 레제편’(13만 8340명), 4위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4만 1479명)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강세 속에서도 ‘보스’는 한국 영화의 저력을 증명했다.

‘보스’는 추석 연휴를 겨냥한 코믹 액션물이다. 가족과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명절형 오락 영화로, 조직의 보스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차기 보스를 선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하지만 기존 조폭 영화의 클리셰처럼 피 튀기는 싸움이 아닌, 각자 보스 자리를 서로에게 떠넘기려는 코믹한 설정으로 방향을 틀었다.

영화 '보스' 스틸 컷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영화 '보스' 스틸 컷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영화는 오랜 시간 식구파로 함께한 나순태(조우진), 동강표(정경호), 조판호(박지환)의 삼인방이 중심이다. 대수(이성민)가 돌연 사망하며 조직이 해체 위기에 놓이자, 세 사람은 ‘보스 선출’이라는 난관에 맞닥뜨린다. 중식 요리사를 꿈꾸는 나순태와 탱고에 빠진 동강표는 보스 자리를 거부하지만, 오히려 이를 간절히 원하는 조판호는 기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결국 서로가 원치 않는 자리를 미루고 떠넘기는 과정에서 웃음과 해프닝이 연이어 터진다.

라희찬 감독은 기존 장르의 문법을 비틀며, 폭력 대신 유머로 서열 싸움을 풀어낸다. ‘누가 더 세냐’가 아니라 ‘누가 더 피하느냐’의 경쟁 구도가 코믹하게 전환되며, 전형적인 조폭 코미디에 신선한 호흡을 불어넣는다.

영화 '보스' 스틸 컷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영화 '보스' 스틸 컷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각 배우의 개성도 뚜렷하다. 조우진은 조직의 실세지만 따뜻한 인간미를 잃지 않는 나순태로 분해 묵직한 중심을 잡는다. 정경호는 감성적인 탱고 남으로 변신해 특유의 유쾌함을 살렸고, 박지환은 욕망과 허세를 오가는 ‘보스 후보’ 판호로 활력을 더했다. 여기에 언더커버 경찰 태규 역의 이규형까지 합세해, 각자의 ‘본캐’와 ‘부캐’를 넘나드는 캐릭터 플레이가 코믹한 리듬을 만든다.

액션 또한 코미디의 톤에 맞게 유머러스하다. 라희찬 감독은 “성룡과 이소룡의 액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요리사, 댄서, 경찰 등 캐릭터별 특성을 살린 액션 시퀀스는 웃음과 시각적 재미를 동시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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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보스’는 이번 추석 시즌 극장가에서 유일한 본격 코미디 영화다. ‘명절엔 가족 코미디’라는 공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관객 몰이에 유리하다. 드라마·스릴러 중심의 경쟁작들 사이에서 가벼운 웃음과 따뜻한 인간미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배우 이규형(왼쪽부터)과 박지환, 황우슬혜, 조우진, 정경호가 지난달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보스'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 뉴스1
배우 이규형(왼쪽부터)과 박지환, 황우슬혜, 조우진, 정경호가 지난달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보스'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 뉴스1

관객 반응도 호의적이다. 10월 4일 오후 7시 기준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8.80점. “추석 전에 웃으면서 보기 딱 좋은 영화”,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가볍게 웃고 나올 수 있어 좋았다”, “좋아하는 배우들 케미가 최고”, “후반에 제대로 터졌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올 추석 극장가는 ‘보스’가 이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봉 첫날부터 ‘터졌다’는 평가 속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단단히 굳힌 ‘보스’는 남은 연휴 기간 동안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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