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무원들, 이번 추석에 휴가비 받은 금액이 보통 직장인의 '2배'

2025-10-0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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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vs 민간기업, 명절 휴가비 격차 얼마?

추석 명절을 맞아 공무원들의 휴가비가 민간기업 직장인보다 두 배 이상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공무원은 명절 전후로 월봉급액의 60%를 휴가비로 지급받는다. 올해 기준 9급 1호봉의 월봉급이 200만 900원(세전)으로 인상되면서, 추석 휴가비는 약 120만 540원으로 책정됐다. 8급 1호봉은 121만 6920원, 7급 1호봉은 130만 4160원 수준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반면 민간기업의 경우 사정이 크게 다르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국내 기업 9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간기업의 추석 상여금 평균은 62만 8000원으로 공무원 휴가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5급 이상 공무원은 명절 휴가비가 별도로 지급되지 않지만, 연봉에 이미 설·추석 각각 60%씩, 총 120% 수준의 휴가비가 포함돼 있어 사실상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올해 공무원 전체 보수를 전년 대비 3% 인상했으며, 9급 1호봉 초임 보수는 6.6% 올라 수당을 포함하면 월 269만원 수준이다. 특히 1년 미만 근무자에게도 처음으로 정근수당(월급의 10%)이 지급됐다.

공무원보수위원회는 내년 임금 인상률을 2.7~2.9%로 권고했다. 이에 따라 9급 1호봉 기본급은 15만원 인상되고, 급식비는 현행 14만원에서 16만원으로 오르며, 6급 이하 직급보조비는 2만 5000원 증가한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9급 초임 보수를 2027년까지 월 300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정책은 공무원 직군의 생활 안정과 근로 의욕 제고를 목표로 하면서도, 민간기업과의 보수 격차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이번 조사를 통해 공무원과 민간기업 근로자 간 명절 상여금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공무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보수 체계와 명절 혜택을 누리지만, 민간기업 직장인들은 명절 상여금이 상대적으로 낮아 생활비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공무원의 휴가비 제도는 안정적 근무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이지만, 민간과의 격차가 과도하게 벌어질 경우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의 장기 계획에 따라 향후 몇 년간 9급 초임 보수 인상과 수당 조정이 계속되면, 공무원 초기 급여가 월 300만원 수준까지 올라 민간 대비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민간과 공공의 임금 격차 확대가 노동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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