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사둘걸…3년 8개월 만에 금값된 '국민 식재료'
2025-10-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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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물가 크게 올라
국민 10명 중 7명이 올해 추석 물가가 올랐다고 체감했다. 달걀을 비롯한 주요 식재료 가격이 크게 뛰며 밥상 부담이 커졌다. 실제로 달걀값은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피앰아이(PMI)가 전국 만 20~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추석 연휴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72.7%가 체감 물가가 올랐다고 답했다. ‘작년보다 올랐다’는 응답이 47.8%, ‘매우 많이 올랐다’는 응답이 24.9%로 뒤를 이었다. 반면 ‘내렸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60대는 ‘매우 많이 올랐다’가 31%로 평균보다 높았고, 20대는 ‘잘 모르겠다’가 14.5%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통계로도 물가 상승세는 뚜렷하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6(2020년=100)으로 전년 대비 2.1% 올랐다. 이 중 가공식품 물가는 4.2%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36%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빵 6.5%, 커피 15.6% 등 생활 밀접 품목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공업제품 물가도 2.2% 올라 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축산물은 5.4%, 수산물은 6.4% 오르며 물가 전반을 밀어올렸다. 국산 소고기 4.8%, 돼지고기 6.3%, 고등어 10.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달걀값 상승세는 특히 두드러졌다.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 수요가 늘면서 전달보다 9.2% 상승했다. 전달 상승률(8.0%)을 웃돌며 2022년 1월(15.8%) 이후 가장 큰 폭이다. 30개입 기준 대형마트 평균 판매가는 8000원을 넘어섰고, 일부 지역 전통시장에서는 1만 원을 호가했다. 산란계 사육두수 감소와 사료비 인상, 명절 수요 증가가 겹치며 공급 압박이 심화된 결과다.
체감 물가 상승으로 인해 명절 음식 준비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직접 재료를 사서 조리한다’는 응답이 34.1%로 가장 많았고, ‘일부는 구매하고 일부는 조리한다’가 33.7%였다. ‘준비하지 않는다’는 21.8%, ‘밀키트 활용’ 4.3%, ‘전부 구매·배달’ 4.2%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의 절반 가까이가 직접 조리한다고 답했지만, 20대(23.5%)와 30대(24.5%)는 간편식이나 구매 비중이 높았다. 특히 20대의 밀키트 활용률은 8.0%로, 50대(1.0%)의 8배 수준이었다. 명절상 준비가 세대별로 확연히 달라진 셈이다.
달걀을 비롯한 주요 식재료 값이 연이어 오르면서 ‘집밥’보다 ‘간소한 상차림’을 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명절 음식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