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만에 300건 넘게 ‘적발’…이번 연휴 운전자들 ‘이것’ 걸리면 바로 범칙금
2025-10-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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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추석 연휴 위해 모두가 반드시 지켜야 할 행동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 직전 경기남부 전역 주요 도로는 사실상 단속 현장으로 변했다. 경찰이 실시한 5대 반칙운전 일제 단속에서 단 2시간 만에 300건이 넘는 위반이 적발되며,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무질서 운전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2시간 만에 349건…가장 많았던 건 ‘끼어들기’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2일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수원시청역사거리 등 32곳에서 5대 반칙운전 단속을 진행했다. 이번 단속에는 경찰관 108명과 순찰차·싸이카 70대, 암행순찰차 3대, 드론 1대가 투입됐다.
그 결과 총 349건의 위반 행위가 적발됐다. 세부 항목을 보면 끼어들기 위반이 181건으로 가장 많았고, 새치기 유턴 64건, 꼬리물기 48건, 버스전용차로 위반 46건, 지정차로 위반 9건, 비긴급 구급차 교통법규 위반 1건이 포함됐다.
실제 단속 현장에서는 운전자들의 억울함 호소도 이어졌다.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유턴하자, 경찰이 즉시 출동해 단속을 실시했다. 운전자는 “앞차가 유턴하길래 되는 줄 알았다”고 항변했지만, 경찰은 “유턴 구간이 아닌 중앙선 침범”이라며 단속 근거를 명확히 제시했다.
“사소한 반칙이 사고 부른다”…현장 경찰이 본 연휴 교통
경찰은 이번 단속 핵심을 ‘사소한 반칙운전 근절’로 꼽았다. 김주열 경기남부경찰청 팔달경찰서 교통관리계장은 “앞차가 유턴한다고 뒤차가 따라 유턴하면 그것 또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런 행위들이 교통 혼잡과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단속 현장에서는 단속 시작 10분도 되지 않아 10대가 넘는 차량이 잇따라 적발됐다. 그만큼 연휴 전후로 무의식적 법규 위반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찰은 이번 단속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행순찰차도 ‘총출동’…하루 평균 1200건 적발
이번 단속에는 암행순찰차도 투입됐다. 일반 차량처럼 위장한 이 차량들은 교통법규 위반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포착해 단속한다. 실제로 최근 6년간 암행순찰차가 적발한 교통법규 위반 건수는 140만 건을 넘어섰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익산을)이 경찰청에서 최근 제출받아 지난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암행순찰차 단속 건수는 140만 3000여 건에 달한다. 연평균 23만 건, 하루 평균 1200건꼴이다.
단속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23년 37만 2980건, 2024년 44만 756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21만 8936건이 적발돼, 연말까지 지난해 수준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 위반’ 여전히 심각…안전띠 미착용 11만 건
암행순찰차가 포착한 위반 유형을 보면, 가장 많은 것은 안전띠 미착용으로 11만 5000여 건에 달했다. 그 뒤를 △신호 위반 9만 건 △끼어들기 금지 위반 3만 건 △보행자 보호 위반 2만 3000건 △속도 위반 1만 8000건 △중앙선 침범 1만 7000건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 1만 6000건 순이었다.
특히 안전띠 미착용은 여전히 가장 기초적인 법규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적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범칙금 규모 역시 2020년 11억 원 수준에서 2023년 138억 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이미 83억 원이 부과됐다.

서울은 678배 증가…단속 지역도 급팽창
지역별 단속 건수 역시 폭발적으로 늘었다. 서울청의 경우 2020년 161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0만 9107건으로 약 678배 증가했다. 경기남부청도 같은 기간 1190건에서 5만 3725건으로 45배 늘었고, 부산청 역시 3381건에서 4만 건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암행순찰차 운용 대수도 꾸준히 확대됐다. 2020년 42대에서 시작된 운영은 2024년 현재 91대(고속도로 40대, 일반도로 51대)에 달한다. 올해 안에는 94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단속은 계속된다…연말까지 ‘5대 반칙운전’ 집중
경찰은 추석 연휴 이후에도 연말까지 5대 반칙운전(끼어들기·꼬리물기·새치기 유턴·비긴급 구급차 위반·버스전용차로 위반)에 대한 집중 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은 사소해 보이는 반칙운전도 나와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교통불편을 키울 수 있다며 안전한 귀성, 귀경길을 위해 각자가 기초질서를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