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아니다...1인 가구 몰린 추석 연휴 '국내 여행지' 1위는?

2025-10-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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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시간, 혼자만의 추석 여행
1인 가구가 만드는 새로운 명절 문화

올해 추석 연휴는 최장 열흘. 길어진 연휴만큼 1인 가구의 명절 계획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있지만,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거나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많다. 명절의 풍경이 과거 가족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행객. 자료 사진 / 뉴스1
여행객. 자료 사진 / 뉴스1

6일 데일리팝 보도에 따르면 1인 가구 뉴스레터 ‘혼삶레터’가 2030 특화 리서치 플랫폼 픽플리와 함께 지난달 9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인 가구의 추석 연휴 계획은 집콕(32.5%), 가족 만남(32.2%), 여행(28.3%), 자기계발(7%) 순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3명 중 1명은 “그냥 피곤해서” 또는 “혼자가 편해서”라며 집에서 쉬겠다고 답했다. ‘혼추족’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하지만 ‘돈이 많이 들어서’(15.1%), ‘교통 혼잡이 걱정돼서’(8.6%) 등 현실적인 이유를 꼽은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반면 연휴를 기회 삼아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28.3%가 국내(17.5%) 혹은 해외(10.8%)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중 국내 여행지 1위는 의외로 ‘제주도’가 아닌 ‘부산’이었다.

부산이 1인 가구 여행지로 선택된 이유는 명확하다. 접근성과 다양성 모두에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KTX로 약 2시간 반, 김해공항을 통한 항공 접근성도 뛰어나 ‘당일 혹은 1박 2일’ 일정이 가능하다. 또 해운대·광안리 같은 대표 해변뿐 아니라 감천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 등 산책형 여행지와 트렌디한 카페 거리, 부산국제영화제 거리 등 ‘혼자서도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적당히 활기찬 분위기와 안전한 도시 인프라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부산은 서울 다음으로 혼행(혼자 여행) 친화적인 도시로 꼽힌다. 식도락 도시로서의 매력도 크다. 자갈치시장, 남포동, 연산동 일대에서는 혼자서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회, 밀면, 돼지국밥 등 지역 음식이 다양하다.

해외로 눈을 돌린 응답자 중에는 일본이 압도적인 인기를 보였다. 엔저 영향으로 여행비 부담이 줄어든 데다 가까운 거리, 편리한 교통, 익숙한 여행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태국, 홍콩, 대만, 호주 등이 뒤를 이었다.

여행객 자료 사진 / 뉴스1
여행객 자료 사진 / 뉴스1

여행 동행자로는 가족(32.1%)이 가장 많았고, 친구(24.7%), 혼자(19.8%), 연인(18.5%)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혼자 여행을 택한 1인 가구 응답 비중이 5명 중 1명에 이르며, ‘혼행’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한편, 여행 외에도 자기계발(7%)을 명절 계획으로 꼽은 응답자도 있었다. 자격증 공부나 운동, 독서 등을 통해 연휴를 ‘자기 시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긴 연휴는 가족의 시간일 수도 있지만, 이제는 개인의 재충전 시간이기도 하다.

특히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혼추(혼자 추석)’나 ‘혼행(혼자 여행)’ 같은 신조어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이번 추석 연휴, ‘제주도 아닌 부산’으로 몰린 1인 가구의 선택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새로운 명절 풍경의 변화를 상징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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