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어떻게 숨겼지? 포항 창고서 2300마리 무더기 발견된 '이것' 정체

2025-10-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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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으로 연중 포획 금지된 수산물

창고 수족관 속에 빼곡히 들어찬 2300여 마리의 수산물. 법으로 잡는 것이 금지된 이 수산물을 몰래 보관하던 선장이 해양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정체는 바로 암컷대게였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로 생성한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로 생성한 이미지

경북 포항해양경찰서는 연중 포획이 금지된 암컷대게를 불법으로 잡아 은닉한 혐의로 50대 남성 선장 A씨를 포함해 2명을 검거했다고 6일 발표했다.

단속 과정은 첩보 한 통에서 시작됐다. 5일 밤 10시 9분쯤 A씨가 포터 화물차에 암컷 대게를 싣고 운반한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포항해경은 즉시 호미곶파출소 순찰팀을 현장에 급파했다.

순찰팀이 차량을 확인한 결과, 화물칸에 암컷대게 155마리가 실려 있었다. A씨가 집에도 대게를 보관하고 있다는 추가 첩보를 입수한 해경을 수사망을 좁혀갔다.

해경이 A씨의 주거지로 이동해 창고를 수색하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창고 안 수족관 2개에 암컷대게가 가득 차 있었다. 수족관에는 가구당 241마리씩 총 9가구로 나눠 2169마리가 보관돼 있었다.

창고 수족관에 은닉한 암컷대게 / 포항 해경 제공
창고 수족관에 은닉한 암컷대게 / 포항 해경 제공

결국 차량에서 적발된 155마리와 창고에 은닉된 2169마리를 합쳐 총 2324마리의 암컷 대게가 압수됐다.

해경은 압수한 암컷 대게 전량을 호미곶파출소 연안구조정에 실어 구룡포 동쪽 1해리 해상 바다에 방류했다.

암컷 대게는 산란을 통해 대게 개체수를 유지하는 핵심 자원이다. 이 때문에 법으로 연중 포획을 금지하고 있다.

불법 포획된 암컷대게를 방류하는 해경 / 포항 해경 제공
불법 포획된 암컷대게를 방류하는 해경 / 포항 해경 제공

이근안 포항해양경찰서장은 "암컷대게는 산란을 통해 자원을 유지하는 핵심 종으로 불법 포획·유통은 수산 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며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불법 어획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포항해경은 향후 암컷대게를 불법으로 포획하거나 은닉·유통하는 행위에 대해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라고도 덧붙였다.

현행 수산자원관리법은 암컷 대게를 잡거나 유통·보관·판매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경은 A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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