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인데 시댁에서 하루도 안 자고 간다는 며느리, 서운한 제가 이상한가요?"

2025-10-0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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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명절 문화에 여전한 세대 갈등

명절을 맞아 시댁에서 자지 않는 며느리 때문에 서운함을 느꼈다는 50대 시어머니의 사연이 화제다.

최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결혼 5년 차 아들을 둔 A 씨가 명절을 앞두고 느낀 마음을 털어놓았다. A 씨는 “아들이 외국 기업에서 근무하다 몇 달 전 이직하며 한국으로 들어왔다. 장가보낸 후 맞는 첫 명절이라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며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며느리는 추석 당일 먼저 친정에 들렀다가 저녁에 시댁에 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A 씨는 아들 집에서 자기 집까지 편도 3시간이라는 거리를 고려해 “저녁 먹고 하루 자고 가라”고 권했으나, 며느리는 “잠자리 바뀌면 잠을 잘 수 없어 꼭 집에서 자고 싶다”고 거절했다. 이에 A 씨는 남편에게 서운함을 호소했지만, 남편은 “요즘 애들은 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며 중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이와 관련해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시댁에서 함께 일하고 잠을 자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며느리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함께 있으면 좋겠지만, 며느리와 있을 때 불편한 점도 있다. 요즘은 명절에도 잠은 각자 집에서 자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양지열 변호사 역시 “명절 맞이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속상할 수는 있지만 시대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부부가 하루 동안 양쪽 집을 모두 방문하는 방식으로 합의하면 큰 불편 없이 명절을 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누리꾼들 역시 시어머니의 서운함에는 공감하면서도, 명절 풍습 변화에 이해를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잠은 각자 자기 집에서 자는 게 가장 편하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옛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보내라. 꼭 같이 잔다고 가족이 더 돈독해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부는 “아들만 시댁에 자고 가면 된다. 시어머니는 아들만 있으면 만족할 수도 있다”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이번 사연은 과거와 달라진 명절 문화와 가족 간 기대치 차이를 보여준다. 과거에는 며느리가 시댁에서 잠을 자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장거리 이동 부담, 개인 생활 우선, 가족 간 합의 등이 우선시되면서 잠자리 선택이 유연해졌다. 전문가들은 “명절에도 가족 간 배려와 합의를 통해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아들을 중심으로 명절을 보내고 싶고, 며느리와 오랜 시간 함께하며 음식과 정성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며느리 입장에서는 잠자리 변화로 인한 불편, 장거리 이동 부담, 개인 공간 확보 등 현실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서운함을 솔직히 표현하되, 변화된 명절 문화를 이해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가족 관계를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이번 사연은 명절 풍습과 가족 간 기대치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어머니가 느끼는 서운함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며느리의 선택 역시 존중되어야 한다. 전문가와 누리꾼들은 “잠자리는 각자 집에서 해결하고, 함께하는 시간은 즐겁게 보내는 것이 명절 스트레스를 줄이는 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가족 간의 소통과 배려가 더욱 중요한 명절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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