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노벨 생리의학상 매리 브랑코, 프레드 람스델, 사카구치 시몬

2025-10-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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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학의 혁명, 조절 T 세포 비밀 풀다
인체 면역 균형의 수호자를 만나다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인체 면역의 핵심 메커니즘을 밝힌 미국과 일본의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말초 면역 관용(Peripheral immune tolerance) 연구로 인류의 면역학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공로로 메리 E. 브렁코, 프레드 램즈델,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세 과학자는 면역세포가 스스로의 몸을 공격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핵심 장치, 이른바 ‘조절 T 세포(regulatory T cell)’의 존재를 밝혀냈다. 조절 T 세포는 인체 면역 체계가 과잉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막아 자가면역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이 발견은 암, 자가면역질환, 장기이식 등 다양한 분야의 치료 연구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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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캄페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들의 연구는 인체 면역 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왜 대부분의 사람이 심각한 자가면역질환을 겪지 않는지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면역의 균형을 유지하는 조절 T 세포의 존재는 질병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수상자들은 각기 다른 연구 환경에서 인체 면역에 대한 깊은 통찰을 이끌어냈다. 브렁코는 미국 시애틀의 시스템생물학 연구소에서 선임 프로그램 매니저로 활동하며 면역학 연구를 주도했다. 램즈델은 샌프란시스코의 바이오테크 기업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에서 과학 고문으로 재직 중이며, 조절 T 세포의 치료적 활용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사카구치 시몬은 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로, 조절 T 세포를 처음 분리하고 기능을 규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조절 T 세포 발견 이후, 이를 조절하거나 활성화하는 다양한 치료 전략이 개발됐다. 자가면역질환 환자에게서는 조절 T 세포의 기능이 약화되어 면역이 자신을 공격하는 반면, 암 환자에서는 오히려 조절 T 세포가 과도하게 작동해 면역세포의 공격을 막는다. 이 균형을 조절하는 방법은 차세대 면역치료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번 노벨 생리의학상 상금은 총 1천100만 스웨덴 크로나, 약 16억4천만원 규모로, 수상자 3명이 똑같이 나눠 받는다. 위원회는 “이들의 연구가 향후 맞춤형 면역치료와 난치성 질환 극복에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7일 물리학상, 8일 화학상, 9일 문학상, 10일 평화상, 13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의 연구가 인류 건강과 의학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전 세계 과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ome 편집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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