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원 호가하는데…마당 텃밭에서 발견돼 난리라는 '전 세계 초 희귀종'
2025-10-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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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재배는 성공 사례 없어
전 세계적으로 희귀종으로 분류되는 버섯이 주택가에서 발견되어 화제다.

최근 전라남도 영광군과 강진군에서 '댕구알버섯'이 잇따라 발견됐다. 댕구알버섯은 ‘세상에서 가장 큰 단일 세포 생물’로 불릴 만큼 크기가 크고 생태적으로도 특이한 버섯이다. 생김새는 배구공과 비슷하다. 댕구알버섯은 크기가 큰 것은 5000만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하며, 기후나 환경조건이 급격히 바뀔 때 꽃을 피우고 하룻밤 사이에 급격하게 커지는 특징이 있다.
강진군에 따르면 지난 9월 18일 강진읍의 한 주택 마당 텃밭에서 댕구알버섯 5개가 자라난 것이 확인됐다. 각각의 버섯은 지름 20~30센티미터로, 성인 손바닥 2배 이상 크기였다. 그보다 앞선 9월 15일에는 영광군의 풀밭에서도 같은 크기의 댕구알버섯 3개가 자생한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두 지역 모두 최근 비가 자주 내리고 기온과 습도가 높은 상태였다.
댕구알버섯은 일반적으로 여름에서 초가을 사이, 습도와 유기물 함량이 높은 환경에서 자란다. 주로 공원, 묘지, 정원수 주변, 또는 낙엽이 쌓인 풀밭에서 자생한다. 자라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하얗고 매끈한 구형을 이루다가 시간이 지나면 표면이 갈라지고 내부가 갈색으로 변한다.

초기 상태의 어린 버섯은 식용 가능하지만, 성숙한 후에는 내부가 스펀지처럼 푸석해지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독성이 생긴다. 성숙한 버섯은 체내에서 소화되지 않고 복통,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섭취가 위험하다. 과거 일부에서는 남성 정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는 민간 속설로 인해 댕구알버섯이 고가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이러한 주장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현재 국내에서 댕구알버섯은 전남 장성, 전북 남원 등에서 드물게 발견된 기록이 있으나, 자연 상태에서만 발생하며 인공 재배는 성공 사례가 없다. 포자 분포나 생장 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 때문이다.
전남산림자원연구원 측은 “댕구알버섯은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 중 하나”라며 “최근 친환경 농업 확산과 화학비료 사용의 감소가 이 버섯이 자생할 수 있는 토양 환경을 회복시키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단순한 희귀종 발견을 넘어서 지역 생물다양성 보존의 중요성을 다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지역 자생 버섯에 대한 체계적 조사와 보호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