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많이 간다는데…MZ세대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제주 여행지' 1위는?
2025-10-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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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협재 해수욕장, 3위 이호테우해변
추석 연휴를 맞아 여행을 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난 가운데, 제주를 찾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명소가 공개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함덕해수욕장'이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한국관광외식문화원이 수행한 '제주 MZ관광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 함덕해수욕장이 제주를 찾은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협재해수욕장(2위), 이호테우해변(3위), 곽지해수욕장(8위), 김녕해수욕장(9위)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명소 중 절반이 해수욕장으로 집계됐다.
4위는 성산일출봉, 5위는 오설록티뮤지엄, 6위는 아쿠아플라넷 제주, 7위는 금오름, 10위는 9·81파크가 선정됐다. 이번 순위는 포털사이트 검색량, SNS 언급량, 방문량을 종합해 산출됐다.
특히 1·2위를 차지한 함덕과 협재해수욕장은 'SNS→검색→방문'으로 이어지는 이상적인 여행 패턴을 보여줬다. 반면 성산일출봉은 검색량이 많고 SNS에서 언급 빈도는 높았지만 실제 방문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MZ세대 중에 20대 핫플레이스는 아침미소목장(1위), 새별프렌즈(2위), 전농로 왕벚꽃거리(3위), 궷물오름(4위), 세기알해변(5위) 순이었다. 이들은 SNS 사진 명소나 계절성이 뚜렷한 장소를 선호하며 감성적 장소에 대한 선호도 또한 뚜렷했다.
30대는 전농로 왕벚꽃거리(1위), 아르떼키즈파크(2위), 렛츠런파크 제주(3위), 아침미소목장(4위), 점보빌리지(5위)를 많이 찾았다. 문화·레저 복합시설과 이색 테마파크형 콘텐츠에 대한 선호가 강하게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의 연령별 카드 소비액은 40대가 7천 66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7천 390억 원), 50대(6천 120억 원), 20대(3천 230억 원), 60대(3천 120억 원) 순이었다. 70대(710억 원)와 80대 이상(130억 원), 10대(40억 원)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체 소비의 절반 이상(53%)을 30·40대가 차지하며 제주 관광 매출의 중심 세대로 나타났다.
20대는 가성비와 경험 중심의 여행을, 50대는 미식·웰니스 등 프리미엄 체험에 높은 지불 의향을 보이며 체험형 소비를 주도했다.
제주여행 관련 키워드로는 전 연령대에서 '맛집', '숙소', '카페'가 공통적으로 꼽혔으며, 20~30대는 '가격', '할인', '특가' 등 가성비 관련 검색어가 두드러졌다.
감성 키워드 분석에서는 모든 세대가 '맛있는', '유명한', '즐거운', '아름다운', '예쁜' 등의 단어를 많이 사용했으며, 특히 MZ세대는 '알찬', '싸다', '행복한시간', '유명한곳', '좋은추억' 등 감성적이면서도 실속 있는 여행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 관광객의 하루 평균 이동 반경은 외국인이 46km, 내국인이 68km로 조사됐으며 외국인 MZ의 카드 매출 지역 상위 3곳은 제주시 연동(34%), 노형동(17%), 용담2동(6%) 등 모두 제주공항 인근이었다.

■ 제주의 대표 해변, 함덕 해수욕장
제주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위치한 함덕 해수욕장이 올해도 맑은 바다와 부드러운 백사장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는 얕은 수심과 완만한 해변 경사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가족형 해수욕장으로 각광받는다.
함덕 해변의 가장 큰 매력은 투명한 바닷물과 고운 백사장이다. 해변 앞쪽에는 천연 모래가 퇴적된 완만한 지형이 형성돼 있어 수심이 깊지 않으며, 멀리까지 걸어 들어가도 발이 닿는 구간이 많다. 이로 인해 물놀이 초보자나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해변을 따라는 야자수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일몰 시간에는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져 사진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해변 인근에는 서우봉 해안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총 길이 약 3.3km의 이 코스는 함덕 해변에서 출발해 서우봉 정상까지 이어지며, 걷는 내내 바다와 초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이 산책로는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제주의 숨은 힐링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관광 인프라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공영주차장, 탈의실, 샤워장, 음수대 등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인근 카페거리와 숙박시설이 함께 발달해 있어 체류형 관광에도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