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이후 3.5% 하락한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연말 15만 달러까지 갈 수 있는 이유”

2025-10-08 10:08

add remove print link

기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디지털 금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이 8일(한국 시각) 오전 9시 30분 기준 전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 6198달러 대비 3.51% 하락했다. 주간 상승률이 12.5%에 달한 직후 조정이 이뤄진 것이며 이는 시장의 일부가 예상했던 수준이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단기적 조정 우려가 제기됐지만, 파생상품 시장과 기관 투자 흐름은 여전히 상승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은 현물 시장 대비 연 8% 수준의 프리미엄에 거래 중이다. 이는 통상적인 중립 범위인 5%~10% 사이에 머무르고 있다. 과도한 낙관론으로 번지던 시기엔 이 격차가 20%를 넘는 경우도 있었다. 반대로 약세장이면 5%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음의 프리미엄이 형성되는데, 현재는 그런 상황과 거리가 멀다.

일부 파생상품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겉보기엔 부정적 신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급격한 청산 위험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지난달 26일 10만 9000달러 선 재확인 이후 이어진 상승세가 단기 투기가 아닌 실질 유입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12만 달러 이상 구간을 유지할수록 상승세에 대한 확신은 더 강해지는 구조다.

기관 자금의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1주일 동안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상장 상품으로 약 35억 5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에 따라 운용자산(AUM)은 1952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이는 기관 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 투자기업 스트래터지(Strategy)와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준비금 형태로 비트코인을 지속 매입하며 자산 보유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브라질의 오란예BTC(OranjeBTC)는 3675BTC를 축적한 뒤 이번 주 화요일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이는 현 시세로 약 4억 4500만 달러에 달한다.

거래소 내 비트코인 보유량은 지난 6년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글라스노드(Glassnode)는 현재 거래소 잔고를 238만 BTC로 추정, 한 달 전 299만 BTC에서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 매도 가능한 공급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장외시장(OTC) 거래로 일부 대형 매수자는 여전히 공급을 확보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내 비트코인 축적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의 건전성도 유지되고 있다. 주요 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미청산 계약의 총수량)은 720억 달러로, 하루 전 대비 2% 줄었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다. 유동성이 높은 파생상품 시장은 글로벌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의 참여를 끌어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아직 단기 조정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연내 비트코인이 15만 달러선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사한 흐름은 2021년 당시 미국 나스닥(Nasdaq) 상장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BTC를 대량 매입하며 기관 투자 확산을 촉진했던 사례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