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부산에 출몰해 난리 났다…몸무게 120㎏ 거대한 몸집 '이 동물' 정체

부산 도심에 거대한 멧돼지가 나타나 주택가를 휩쓴 뒤 차량을 들이받고 죽는 일이 벌어졌다.

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추석날 밤인 지난 6일 오후 10시 50분쯤 부산시 사하구에 있는 도시철도 신평역 근처에서 멧돼지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몸무게 120㎏가량인 멧돼지 1마리는 건물 1층 안경점에 돌진해 출입문과 유리창을 부순 뒤 이날 오후 11시 55분쯤 1.3㎞가량 떨어진 대한제강 앞 도로에서 차량을 들이받고 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당시 멧돼지 출몰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도심 지역에 멧돼지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멧돼지는 원래 산악지대나 숲속에서 서식하는 야생동물이지만 먹이를 찾아 인근 농경지나 주거지로 내려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도시 확장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 기후 변화로 인한 먹이 부족, 그리고 인근 지역의 개발로 인한 생태계 교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가을철에는 먹이를 저장하기 위해 활동량이 늘어나며 야간에도 활발히 움직이기 때문에 도심 출몰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멧돼지는 잡식성으로 음식물 쓰레기나 과일, 농작물을 쉽게 먹을 수 있어 도심 환경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체중이 수백 킬로그램에 달하고 위협을 느낄 경우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해 인명 피해 우려가 크다. 실제로 차량이나 사람을 향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자체들은 포획틀 설치, 전문 포수 투입,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한 감시 등 다양한 대응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 출몰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으며 장기적인 대책으로는 생태 통로 확충, 먹이원 관리, 산림 복원 등을 제시한다. 시민들은 멧돼지를 목격했을 때 절대 가까이 다가가지 말고 즉시 112나 119에 신고해야 한다. 또한 야간 산책이나 등산 시에는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고 주변 소리에 주의해야 한다.

도심 속 멧돼지 출몰은 인간과 야생동물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는 생태계 균형과 도시 개발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