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떠난 암호화폐(코인) 리플, 곧 폭락할까?

2025-10-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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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 삼각형 패턴이 시사하는 XRP 위기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시장에서 리플(XRP)이 중기 약세 흐름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8일 베테랑 트레이더인 피터 브랜트(Peter Brandt)는 XRP가 하락 삼각형 패턴을 형성 중이라며, 해당 패턴이 완성될 경우 중기 목표 가격은 약 2.68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가격 변동 데이터를 비교하며 해당 지지선이 유지되지 못할 시 2.22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브랜트는 특히 상대강도지수(RSI)의 주간 차트에서 하락 다이버전스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매수세가 줄어드는 신호로, 가격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약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코인피디아 등에 따르면 최근 XRP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거래소 내 공급량 증가와 고래(대규모 투자자) 수요 감소가 꼽힌다.

온체인 분석 업체 글라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지난 주 일주일 동안 주요 거래소로 3억 2000만 개 이상의 XRP가 예치됐고, 이에 따라 거래소 보유 XRP 물량이 총 38억 개를 넘어섰다.

이처럼 공급이 늘어난 반면, 고래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둔화돼 시장 내 매도 압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한 최근 하루 동안 XRP 선물 시장에서 약 23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는데, 이 중 약 2100만 달러가 롱(매수) 포지션이었다. 이로 인해 숏 포지션(매도 세력)에 유리한 ‘롱 스퀴즈(long squeeze)’ 현상이 나타나며 약세 심리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분석 플랫폼 샌티먼트(Santiment)는 리플 커뮤니티 내 불안감과 조급함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FUD(두려움, 불확실성, 의심)’가 확산되면서 매도 주문이 급증했고, 단기적인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샌티먼트는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이러한 FUD 국면 이후 XRP 가격이 오히려 반등했던 사례도 많았다며 시장의 과도한 비관에 경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처럼 기술적 약세 신호와 투자 심리 불안, 공급 증가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XRP는 당분간 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비트코인이 급락 후 반등했던 뉴트럴 단계 사례(CoinMarketCap 데이터 기준)처럼 매도세가 일단락될 경우 단기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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