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달러서 멈춘 암호화폐 비트코인, 미국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025-10-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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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비슷한 양상 전개될 가능성 높다”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뒤 단기간 조정을 겪었지만,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전보다 강력하게 작동하면서 시장 내부에서는 또다시 상승 준비가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Voyagerix-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Voyagerix-shutterstock.com

비트코인은 지난 7일(이하 한국 시각) 최고가 12만 6198달러를 기록한 후 12만 5000달러 아래로 급락, 단기간 4% 이상 조정을 거쳤다. 가격은 9일 오전 12만 3000달러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조정 과정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정리되며 시장 균형이 재조정됐다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조정 국면과 달리 미국 내 투자자들의 현물 매수세는 오히려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단기 차익 매매 세력의 청산이 이어지는 동안, 미국 투자자들이 규제된 플랫폼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은 단기 변동성 속에서도 장기적 강세의 기반이 되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가 마르툰(Maartunn)은 미국 주요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갭(Coinbase Premium Gap)’이 ETF 상장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이는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바이낸스(Binance), 오케이엑스(OKX) 등 다른 글로벌 거래소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형성됐음을 의미한다. 미국 내 투자자들이 다른 지역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며 매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물 수요의 강한 유입이 확인된 셈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갭의 급등은 시장의 확장 국면 직전 단계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블룸버그(Bloomberg)는 비슷한 프리미엄 갭 확대 이후 2개월간 비트코인 가격이 40% 상승한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뉴스BTC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12만 달러 아래에서 지지가 확인되면 추가 상승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이 지점이 무너지면 11만 7500달러 구간을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8일선과 21일선이 나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50일 이동평균선이 가격 아래에 자리해 중기적으로는 상승 모멘텀이 여전히 강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기관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매도 압력을 상쇄할지 주목하고 있다.

마르툰은 “이번 데이터는 단순한 반등이 아닌 구조적 매집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유사한 지표가 출현할 때마다 새로운 가격 발견 국면이 뒤따랐다”고 판단했다. ETF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미국 내 현물 시장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된다면 비트코인은 조만간 12만 5000달러 저항선을 다시 돌파하고 새로운 최고가를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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