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술 즐겼다는 이민정, 공복 20시간 유지…결과는?
2025-10-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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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새로운 도전
배우 이민정이 생애 처음으로 20시간 공복 챌린지에 나섰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몸의 신호를 느끼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기 위한 선택이었다. 식습관을 바로잡고자 하는 그의 도전은 공복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 “물은 마신다” 아들의 걱정 속 첫 도전
7일 공개된 이민정의 유튜브 영상 ‘이민정 20시간 공복 챌린지’에는 그가 생애 첫 간헐적 단식에 나선 모습이 담겼다. “세 시에 망고를 먹었으니까 내일 11시에 밥을 먹으면 되는 거냐”며 단식 시간을 계산하는 모습에서 처음 시도하는 설렘과 약간의 긴장감이 묻어났다.
그는 “요즘 몸이 피곤하고 저녁에 폭식도 잦았다. 그래서 한 번쯤 몸에 좋은 걸 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옆에서 쥐포를 먹던 남편 이병헌에게 “지금 공복 중인데 옆에서 먹으면 너무 힘들다”며 웃음을 터뜨렸고, 아들 준후는 “엄마 하지마, 그러다 죽어”라며 걱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 “몸무게는 그대로지만 몸이 가벼운 느낌”
이민정은 “원래 간헐적 단식 같은 건 잘 안 하는데, 이번엔 다이어트보다 몸의 회복에 초점을 뒀다”며 “저녁을 건너뛰니까 위가 편하고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고 밝혔다.
공복 20시간이 지나자 그는 “배가 너무 고프지는 않지만 기운이 조금 빠진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단식 후 첫 식사로는 그릭요거트에 아몬드와 그래놀라를 올려 섭취했다. “첫 끼가 정말 중요하다고 해서 가볍게 먹었다”며 “이상하게 몸이 맑아진 느낌이고, 염증이 줄어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병헌은 그런 아내에게 “유튜브를 간헐적으로 해라”라며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다.
◆ 공복이 길어질 때, 몸은 어떻게 반응할까
간헐적 단식(Intermittent Fasting)은 일정 시간 동안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특정 시간에만 식사하는 식습관을 말한다. 최근 건강과 체중 관리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공복이 일정 시간 유지되면 인체는 혈당을 떨어뜨리고, 에너지원으로 저장된 지방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체지방이 분해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세포가 손상된 단백질을 제거하고 재생하는 ‘자가포식(autophagy)’ 과정이 활성화돼 노화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식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에너지원이 부족해 두통, 어지럼증,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혈당이 불안정해지면 집중력 저하나 불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저혈압, 당뇨, 위염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은 장시간 공복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간헐적 단식, ‘누구에게나 좋은 방법’은 아니다
건강 전문가들은 공복 시간이 길수록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개인의 생활 패턴과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단식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보통 16시간 공복(16:8법)이 가장 많이 권장되며, 하루 한 끼만 먹거나 24시간 단식은 전문가의 지도 아래에서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단식 후 첫 식사도 중요하다. 장시간 비워진 위에 자극적인 음식을 갑자기 섭취하면 소화 불량이나 복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정이 선택한 것처럼 단백질과 지방, 식이섬유가 균형 잡힌 가벼운 식사가 바람직하다.
◆ 몸의 리듬을 회복하는 시간, 공복의 의미
공복은 단순히 ‘굶는 것’이 아니다. 불필요한 섭취를 줄이고, 몸이 스스로 정화할 시간을 주는 과정이다. 그러나 그 시간이 지나치게 길면 오히려 신체의 균형이 깨진다.
전문가들은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몸의 리듬을 회복시키는 좋은 방법이지만, 하루 생활에 지장이 생길 만큼의 극단적인 단식은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분은 충분히 섭취하되, 카페인이나 알코올은 자제하고, 몸의 피로 신호를 세심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 “몸이 맑아진 느낌”…균형 잡힌 도전의 메시지
이민정의 20시간 공복 챌린지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자기 몸의 목소리를 듣는 시도였다. 무리한 다이어트가 아닌, 스스로의 건강을 점검하고 균형을 찾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리듬을 찾는 일이다. 공복은 몸을 비우는 것이 아니라, 삶의 과속을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휴식일지도 모른다. 이민정의 도전이 남긴 메시지는 단순했다. “적당히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다.”